거울이 없는 세상, 말씀이 없는 세상
상태바
거울이 없는 세상, 말씀이 없는 세상
  • 운영자
  • 승인 2010.05.19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영업 목사<예음교회>

우리 주변에서 거울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모든 운전자들이 운전을 할 수 없고, 얼굴과 머리카락을 손질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집을 나서면서 필히 들여다보게 되는 거울은 얼굴에 뭐 묻은 것은 없는지, 옷매무새는 바로 되었는지, 전체 옷차림은 어울리는지를 판단하게 하는 요긴한 도구이다.

말씀은 영혼의 거울과 같다. 말씀이 등불이 되고 빛이 되어 주니깐 어디로 가야할지 알게 되는 것이다. 또한 말씀은 우리 영혼이 하나님과 얼마나 일치된 모습으로 사는지 가늠해 보게 한다. 말을 아무리 잘 해도 말씀의 거울 앞에 서면 나의 모든 것이 낱낱이 드러나게 된다.

만일 말씀이 없다면, 우리 영혼은 길을 갈 수도, 집을 나설 수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말씀은 인간에게 거울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말씀이 오늘날 교회에서나 성도의 삶 속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갖게 되는 일들이 점점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

교회의 교회됨은 말씀에 있다. 말씀이 없다면 교회도 교회일 수 없다. 그런데 요즈음 교회를 보면 말씀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예배도 있고 사람도 있고 각종 이벤트도 많은데 말씀이 그 속에서부터 뿜어져 나오고 있는지 확신을 가지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말한다.

몇 년 전, 교계의 어른이셨던 한 목사님께서 대담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던 일이 떠오른다. “기독교 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십자가와 복음이 없을 때가 많다”. 그 자리에 앉았던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공감하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렇다. 말씀의 중심에는 십자가와 복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 빛깔이 바래져가고 있음을 모두는 느끼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복 받기를 원한다. 복은 유한한 인간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총이다. 많은 사람들은 항상 복에 대한 갈망을 자신의 기도에 담아 올려드린다. 마치 가뭄에 단비를 기다리듯 하늘을 우러러 복을 갈구한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에 그려보는 복은 이미 오염된 경우가 많다.
복있는 사람은 죄인들과 어울리는 자가 아니라 말씀과 동행하는 자라는 것이다. 말씀을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자들에게 약속된 것이 바로 형통이다(시 1:3). 이게 복이다.

솔로몬이 누렸던 지혜와 번영은 형통의 결과였다(왕상 2:3). 우리 모두는 솔로몬이 누렸던 형통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솔로몬이 어떻게 형통함을 누렸는지 잘 모른다. 막연히 생각하길 ‘일천번제’를 통해 그랬을 거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솔로몬이 역사상 전무후무한 형통을 누렸던 이유가 무엇인가? 다윗은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며 솔로몬에게 한 가지를 부탁했다. ‘말씀을 지켜 행하라’는 것이다(왕상 2:1-3).

솔로몬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유언을 먼저 실천했다(왕상 3:3). 그 후 기브온 산당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올려 드리며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하게 된다. 이 지혜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올바르게 재판하기 위해 간구한 것이었음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솔로몬의 형통은 말씀의 실천과 분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솔로몬은 왕으로서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성전을 지을 때 ‘설계와 양식대로’ 지었다고 한다. 내 맘대로 할 수 있을 때, 말씀대로 할 수 있어야 그게 순종이다. 솔로몬이 '어디로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형통할 수 있었던 것은 여호와의 길, 즉 말씀의 길로 행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그토록 목소리 쳐 외치는 축복이라는 단어는 순종이라는 단어로 바꾸어야 한다. 무조건 기도하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말씀대로 살라고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형통을 누리게 될 것이다. 말씀은 영혼의 거울이 되고 교회의 거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교회와 세상은 솔로몬의 형통을 누리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