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제 몫의 달란트 맘껏 발휘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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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제 몫의 달란트 맘껏 발휘하는 세상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5.0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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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상 목사의 살림에세이 ‘사랑을 열며 새 날을 열며’

모두가 넉넉한 살림을 꾸려가는 ‘밥상 공동체', 마음과 혼까지도 함께 나누는 ‘화해 공동체'를 꿈꾸며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던 전 이화여대 총장 장상 목사. 그가 최근 살림에세이 ‘사랑을 열며 새 날을 열며’(올리브나무)를 펴냈다.

이 책에는 압록강변의 철로 옆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가 한국의 정치 1번지 여의도를 삶의 무대로 택하기까지의 인생역정이 펼쳐진다.

“제가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몇 차례 위기를 맞았고, 그때마다 분에 넘치도록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분들을 통해서 제가 사랑의 가치와 방법을 깨우쳤듯이, 제 책을 읽은 분들도 그분들이 제게 보여주었던 사랑의 향기를 조금이라도 맡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책에는 살아오는 동안 몇 차례 큰 위기를 넘기며 그가 입은 사랑의 명세표가 기록돼 있다. 그는 ‘사랑’이 있다면 감당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고백한다. 특히 자신이 살아오면서 어려운 순간 혹은 죽음의 순간에 아무런 대가없이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이들을 소개하면서 ‘사랑’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상하좌우가 서로 소통되어야 합니다. 서로 통하는 문제의 저변에는 ‘사랑’의 문제가 깔려 있습니다. 서로를 깔아뭉개고 자기 자신만 앞서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는 그런 상투적인 경쟁사회에서 벗어나 상생의 사회를 위한 초석을 닦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웃 사랑’이 문제가 되기에, 이번 책에서도 과감하게 ‘사랑’을 내세우게 됐습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세상에는 분명 ‘사랑의 큰 손’ 노릇을 하는 천사 같은 이들이 있다는 것을 증언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삼팔선을 넘으면서는 인민군에게 붙잡혀 죽을 뻔했지만, 인민군들에게 점심을 배달하는 한 아줌마의 기지와 재치로 살아날 수 있었다.

박사학위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올 비행기 값이 없어 난처한 지경에 빠졌을 때에는 산책길에서 만난 총장님이 사정을 들으시고, 5천 달러나 되는 큰 돈을 교회기관을 통해 보내주었다.
그는 “어느 날 돌이켜보니 그분들이 가리켜 보여주신 것은 바로 제 안에 고여 있는 사랑의 샘물이었다”고 고백한다.

우리 모두의 안에는 아직 퍼내지 않은 사랑의 샘물이 있으며, 너도 나도 그것을 조금씩이라도 퍼낼 수 있다면 세상은 더 이상 건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국민소득 몇 만 불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사람살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서로의 사랑을 나누는 세상이 아니겠는가 라고 호소한다.

“사랑의 가장 큰 힘은 그 전파력이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랑의 힘을 믿습니다. 정치에 뛰어든 것도 그런 믿음 덕분일 것입니다.”

장상 목사는 이화여대 수학과,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예일대 신학대학원에서 석사를,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활동하다가 이화여대 총장을 지냈다.

2002년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국무총리로 지명되었다가 국회 청문회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정치, 사랑의 정치’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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