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떠나기 전 탐독하라 ‘바이블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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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떠나기 전 탐독하라 ‘바이블루트’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4.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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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특별기획 다큐 8부작의 감동 책 한 권에 담겨

수천 년 묵은 기독교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들뜬다. 기독교 신앙을 간직한 순례자들은 더욱 그러하다. 성서의 역사, 성경 속 인물의 행적을 따라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생겼다.

▲ 성지순례의 감동과 영적 메시지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낸 '바이블루트'(CBS미디어)가 출간됐다.
기독교방송 CBS가 이름을 걸고 처음 내놓은 ‘바이블루트’(CBS미디어)에는 제작팀이 지난 2년여 동안 유럽과 중동 등 9개국 현지를 취재하며 느낀 감동과 생생한 기록이 에세이 형식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실망과 허탈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기독교 신앙보다 이슬람, 유대교의 전통이 더 진하게 남겨진 성서의 땅으로 준비 없는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들에게 조용히 말을 건다. 통곡의 벽에서 수많은 유대인의 벽과 마주서서 저마다 가슴에 품고 온 이야기를 풀어 놓는 모습을 만난다.

저자는 바위사원, 알악사사원 등 이슬람 유적과 그들의 삶을 진솔히 전하며  기독교 전통이 사라진 오늘의 예루살렘에 대해 준비하라고 속삭인다. 그러면서 전쟁이 끊이지 않는 땅, 종교 갈등으로 물든 예루살렘을 소개하며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기도한다. 우리와는 다른 메시야를 기다리는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

길 위에 무수히 찍혔다가 사라졌던 발자국만큼 예수 그리스도 이후 2천년을 건너는 동안 수 없이 많은 변화를 겪어 온 성서의 땅 예루살렘. 저자는 “질곡의 역사를 거쳐 오면서 대부분의 성선이 그 위에 덧씌워지고 또 덧씌워졌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종교적 색채가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특별기획 다큐 '바이블루트' 제작을 맡았던 홍재표 PD는 “성지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알고 떠나는 이들에게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혼재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을 정서적으로 이해하면서 성서의 땅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돕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성서의 과거를 걷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진 흔적과 영적 교감을 나누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눈이 아닌 가슴으로 봐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준비 없는 성지순례를 이미 다녀온 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이 책을 보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다시 가고 싶어지더라도 저자를 탓할 수 없으니 말이다. 이제 막 채비를 마친 순례자, 혹은 성지순례를 염두에 둔 채 살고 있는 기독교인이라면 떠나기 전에 준비하라. 책 한권 쟁여 넣은 것 이상으로 순례의 짐을 덜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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