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목회적 실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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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목회적 실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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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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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교수<한남대, 기독교윤리>

고령화 속도는 경제는 물론 사회 여러 면에서 예측불가능한 문제들을 불러올 것이다. 교회 역시 고령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과거 우리는 유럽의 국가들을 보면서 ‘늙은 교회’라고 폄하했지만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교회들도 점차 비슷한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다.

따라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교회의 문제인식과 목회적 대안 마련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교회도 어쩔 수 없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교회의 변화 노력에서 기억해야 할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하나는 늘어나는 노인인구에 대한 신학적 이해요, 다른 하나는 노인복지를 위한 목회적 실천이다.

먼저 나이 듦과 노인 됨에 대한 신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교회는 성서에 나타난 나이 듦의 의미와 노인 됨의 가치에 대해 노인에게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설명하고 교육해야 한다.

성경은 노인에 대한 공경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십계명의 제5계명에서는 노인에 대한 공경을 강조하고 있다(출 2:12, 신 5:16). 부모와 노인에 대한 관계는 모든 사회관계의 기초가 된다.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교회의 목회적 변화도 필요하다. 교회에서 마련하는 노인복지 프로그램은 각 지역의 현실과 다양성에 기초해 교회마다 특색 있게 진행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원칙은 있다.

첫째, 노인의 참여다. 노인은 목회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주체이기도 하다.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선교적 소명을 잘 수행하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노인 세대만을 위해서 분리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보다는 통합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노인의 경륜과 지혜가 젊은이의 도전, 열정과 조화를 이룰 때 교회 공동체는 더욱 성숙해질 수 있다.

셋째, 단순한 오락 프로그램보다는 교육적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노인들을 위한 교회 프로그램이 단순히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생산적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회에서 노인의 적극적 역할을 계발하는 일이다. 노인 세대의 신앙을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일은 개인적으로만 아니라 교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제 식민지와 6.25 전쟁, 유신체제와 같은 고통과 시련의 시기를 거치면서 국가와 교회의 기반을 튼튼히 한 존재들이다. 한국 교회의 유례없는 성장도 이들의 새벽기도, 심방, 전도활동, 교육활동, 헌신적 헌금생활에 기초한 것이었다.

이러한 신앙의 유산이 젊은 세대에 계속해서 이어지게 하는 것이야말로 노인 세대에 주어진 중요한 선교적 역할이다. 초대교회 훌륭한 지도자 가운데 하나인 디모데의 신앙이 외할머니 로이스의 유산이었듯이 오늘 노인 세대의 훌륭한 신앙유산이 젊은 세대로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노인들 자신이 멋진 노년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첫째, 나이 드는 것에 대한 태도와 자세를 바꿀 필요가 있다. 둘째, 자아정체성의 재확립이 필요하다. 노년기에 새롭게 형성해야 할 자아정체성은 무엇보다 ‘유능하다’, ‘성공적이다’라는 가치들을 재정의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셋째, 머지않아 내 것이 될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죽음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셨다. 자기가 죽는 것이 제자들에게 유익한 일이라고까지 말씀하셨다.
이는 제자들이 보혜사 성령을 통해 예수님과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요 16:7).
예수님은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셨다. 그분의 말씀대로 죽음을 통해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예수님처럼 우리 자신의 죽음이 다른 사람에게 풍성한 열매가 되는 삶을 이생에서 살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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