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의 풍부한 경험은 세대 간 조화와 균형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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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의 풍부한 경험은 세대 간 조화와 균형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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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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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교수<호남신대, 구약학>
21세기 거의 모든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과제들 중의 하나는 노년층 인구가 점차 늘어가면서 서서히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사회 구조를 어떻게 하면 안정되게 만들고, 세대 간의 갈등과 부조화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것인가에 있다.

또한 노년기에 도달한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늙어간다는 것으로부터 오는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세상을 즐거운 마음으로 살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과제들에 직면한 우리는 오늘의 상황에 던져 주는 구약성서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고 그에 부합되는 실천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것이다.

첫째로,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사람을 신체적이고 정신적으로 허약하게 만드는 노화 현상이라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찾아오는 불가피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창세기의 여러 족장들이나 모세, 엘리, 다윗, 솔로몬, 바울 등 어느 누구도 노년기에 찾아오는 각종 질병과 육신의 허약함을 이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노년기에 도달한 많은 신앙 위인들이 신앙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대단히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으며, 때로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도우심에 힙입어 자녀 출산을 비롯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된다.

뿐만 아니라 노년기에 도달한 자에게는 젊은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부한 경험과 그로부터 비롯된 창의적인 삶의 지혜가 있다는 사실에서 노년은 하나님의 복(사 65:20)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점이 바로 오늘의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오늘의 정부와 사회 및 교회는 젊은이들의 개척 정신과 모험 정신을 우선시하고, 그것을 이상적인 모델로 여기는 사회 풍토 속에서 노년층의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높이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그것들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노년층으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으로 노년을 맞게 함과 동시에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서 노년기의 한계에 도전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로, 구약성서는 노년층 공경이 세대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균열된 사회 조직을 통합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수행하는 것임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옛 세대와 새 세대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가능케 했고, 사회 전체를 하나 되게 하는 사회 통합의 기능을 수행했다.
노년층 공경의 신학이 갖는 장점은 어느 때보다도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의 균열이 심각한 오늘의 핵가족 시대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셋째로, 구약성서는 특히 노년층 공경을 하나님 경외와 관련시키면서 그 근거를 야웨 하나님의 출애굽 해방 사건에서 찾는다.

하나님께서는 사회적인 약자를 돌보시고 그들의 고통을 위로하신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노약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오늘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정의로우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 약자 계층에 속한 노년층을 자기 몸처럼 아끼고 보살피는 사랑의 파수꾼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나 교회의 차원에서 노년층 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노년 자원 재활용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조심스럽게 개척해 가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아울러 급속도로 약화되는 노년층의 건강, 특히 의료 시설이 약한 농어촌 지역의 노인들이나 도시 빈민 등을 보살피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 역시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설령 젊은 사람들이 노년층을 버린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그들을 버리지 않으신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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