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말과 언어에서 먼저 개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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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말과 언어에서 먼저 개혁돼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4.20 11: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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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기자협회, 최창섭 아나운서 초청 강연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는 지난 16일 오후 7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세미나실에서 2010년 기자교육 첫 번째 강사 최창섭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을 초청, ‘언론의 바른 말 바른 글 사용’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회원사 소속 기자 3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강연에서 최창섭 장로(백주년기념교회)는 “한국 교회는 말과 언어에서 먼저 개혁이 필요하다”며 말과 글의 표현에 대한 중요성을 지적하고 교계 언론사 기자들과 목회자들의 신중한 언어생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최 장로는 ‘축복’과 ‘복’이라는 단어의 차이점과 쓰임, 오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말 성경은 축복과 복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축복과 복을 같은 의미로 쓰고 있다. 축복은 복을 비는 행위”라며 ‘하나님 축복해주소서’라는 표현에 대해 “하나님 보다 상위의 신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하나님은 복을 비는 분이 아니라 복을 주시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연보와 헌금의 차이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1970년대 초반까지 교회는 연보라는 단어를 썼다. 돈을 준다는 연보에서 돈을 바친다는 헌금으로 의미가 전환됐다”며 “197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 배금주의 사상의 영향으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장로는 또 “연보는 돕는다는 목표가 분명하지만, 헌금은 물질을 바친다는 의미”라며 “오늘날 교회에서 헌금이 많은 문제가 되는 것은 용어를 바꾼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발음이 된소리화 되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많은 단어들이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그만큼 성격이 급해지고 거칠어졌다는 방증”이라며 “표준어발음 규정에서 허용된 것만 된소리로 발음하고 나머지는 순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표준발음에 맞게 우리말 성경을 녹음하고 있다. 지금도 성경을 한글, 영어 등 7개 번역본으로 본다고 밝힌 최 장로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고 말할 사명이 목회자, 언론인 모두에게 있다”며 “방송은 영향력이 크고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계속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2010년 기자교육에서는 오는 23일 오후 5시 2강 ‘보도기사와 명예훼손의 범위’를 주제로 언론중재위원회 교육팀, 30일 오후 6시 ‘교계 기자 무엇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주제로 CBS 권혁률 부장이 각각 강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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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 2010-04-21 17:04:21
로마서를 보면 헌금은 발음 문제가 아닌 삶의 문제다
무얼 드린다는 거 신약에선 돈을 이야기 한 거 아니다
만약 글 내용 처럼 헌금 이라면 당시 돈이 어떻게 쓰여는지도 알아야 할것이며 알면서도 현재 돈을 사용 목적이 얼마나 이단적 행동인지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