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지도자들, 장기이식법 개정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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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지도자들, 장기이식법 개정에 반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4.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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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정신으로 시작한 장기기증운동 지켜져야”

그동안 교계가 주도해온 장기기증운동이 큰 위기에 처했다. 국회에서 민간단체가 신장이식결연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길자연, 김명혁, 방지일, 이영훈 목사 등 교계 지도자 28명이 성명을 발표하고 장기이식 개정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교계 지도자들은 성명에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타인(他人)간 신장이식 결연을 주도하면서 지난 20년간 897명의 신장기증자를 발굴하여 이식수술을 성공시켰고, 작년에만 사후 장기기증 등록에 14만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이루어 국내 기증희망자의 80%를 등록시켰다”며 그간의 활동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이어 “2009년에만 800건의 가족 간 신장이식을 성사시킨 것도 이 단체가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민간운동이었기 때문”이라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만이 유일하게 타인(他人)간 신장이식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단체의 기독교정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신장이식결연사업을 못하게 되면 신장기증이 줄어들고 신장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희망을 잃게 된다. 그동안 신장이식이 주로 신앙인들의 결단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라며 “국회는 의료계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로비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1991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설립된 후 몇몇 사람들의 신장기증이 계기가 되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이 지금까지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다”며 “이 운동의 소중한 가치와 정신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며 의료계의 이익 때문에 이 운동이 좌절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최근 국회의 장기이식법 개정 움직임은 크게 잘못되었습니다

그 동안 장기기증운동은 민간주도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장기기증운동은 숭고한 사랑나눔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종교단체가 장기기증운동에 앞장서 온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타인(他人)간 신장이식 결연을 주도하면서 지난 20년간 897명의 신장기증자를 발굴하여 이식수술을 성공시켰고, 작년에만 사후 장기기증 등록에 14만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이루어 국내 기증희망자의 80%를 등록시켰습니다. 이러한 미담들이 계속 알려지면서 2009년에만 800건의 가족 간 신장이식을 성사시킨 것도 이 단체가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민간운동이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신장이식 대기자 등록을 받는 기관이 의료기관과 비의료기관을 합쳐 308개가 되지만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만이 유일하게 타인(他人)간 신장이식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단체의 기독교정신 때문입니다. 

최근 국회에서 민간단체가 신장이식결연사업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최근 대한이식학회가 의료기관만 신장이식결연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 개정 작업을 추진하여 지난 4월15일 “비의료기관은 이식대기자 등록을 받지 못하고 의료기관만 등록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였습니다.  
그러나 의료기관은 신장이식결연사업을 잘 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은 각종 기독교 집회에서 기증희망자를 발굴하여 신중한 상담과정을 거치며 모든 소요비용은 건강관리기금에서 부담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증인의 숭고한 뜻을 기려「생명나눔 얼굴들」이란 조형물을 제주 서귀포에 세워 기증인의 이름을 새겨 놓고 기업의 후원을 받아 선행을 알리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기관에서는 가족이 아닌 신장기증자가 1년에 한두 명에 불과하여 이러한 제도나 장치를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신장이식결연사업을 못하게 되면 신장기증이 줄어들고 신장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희망을 잃게 됩니다. 그동안 신장이식이 주로 신앙인들의 결단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 간 교환신장이식도 어렵게 되고 2쌍, 3쌍, 4쌍 등의 릴레이 신장이식도 불가능해져 장기기증운동이 심각한 타격을 받습니다.
국회는 의료계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로비에 넘어가면 안 됩니다.

우리는 이번 장기이식법 개정 움직임이 의료계의 밥그릇 지키기를 위한 로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하는 강한 의혹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혈액투석을 해야 하는 가난한 환자들 8백 명을 위해 본인부담 없이 투석해주는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다가 대한이식학회의 강력한 반발로 중단한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이식수술을 알선하면 매매의 우려가 있고 이식순위를 조작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지만 오히려 매매는 병원에서 간혹 이루어졌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몇 차례 오해는 받았지만 100% 흠 없이 이 일을 해 왔습니다. 국회는 절대로 의료계의 로비에 넘어가면 안 됩니다.


국민과 국회에 호소합니다.

1991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설립된 후 몇몇 사람들의 신장기증이 계기가 되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이 지금까지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습니다. 이 운동의 소중한 가치와 정신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며 의료계의 이익 때문에 이 운동이 좌절되면 안 됩니다. 이번 법 개정 작업이 꼭 무산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참여를 호소합니다.

길자연목사 (왕성교회) 김경원목사 (서현교회) 김명혁목사 (복음주의협의회장)
김상복목사 (할렐루야교회) 김영한교수 (숭실대 기독대학원) 김인중목사 (안산동산교회)
박성민목사 (CCC총재) 박종화목사 (경동교회) 방지일목사 (영등포교회 원로)
손봉호대표 (서울문화포럼) 손인웅목사 (덕수교회) 신경하감독 (前감리교감독회장)
안만수목사 (화평교회) 양병희목사 (영안교회) 오정현목사 (사랑의교회)
유재수사무총장 (기독교화해중재원) 이광선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근수목사 (홍성교회)
이상형사관 (서울기독교연합회) 이성희목사 (연동교회) 이영훈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윤구회장 (前적십자가총재) 이정익목사 (신촌성결교회) 임석순목사 (한국중앙교회)
전병금목사 (강남교회) 정주채목사 (향상교회) 최성규목사 (인천순복음교회)
홍정길목사 (남서울은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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