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예배로 시작해 지역사회 교회로 ‘우뚝’
상태바
직장인 예배로 시작해 지역사회 교회로 ‘우뚝’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0.03.24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름다운 담임목사 승계로 교단과 한국교회에 본을 보이는 ‘에스콰이아교회’

 


24년간 이끌어 온 안용원 목사, 마흔살 정상일 목사에게 조건없이 바통 인계
원로목사 지난해 칠순잔치 대신 루마니아에 교회 개척 … 지역과 세계선교에 매진

 

 

 

1973년 4월 성수동의 작은 공장 모퉁이에서 3명이 기도회로 출발해 신우회를 조직하고 예배를 드린 에스콰이아교회(담임:정상일 목사, 031-731-0252)가 지난 21일 원로목사 추대와 담임목사 위임예배를 드림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 기도회 후 신우회 창립이 교회로
1994년과 2005년 두차례에 걸쳐 성전을 건축하면서 일반교회로서의 모습으로 변모한 에스콰이아교회는 24년간 교회를 이끌어 온 안용원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후임자로 마흔살의 젊은 정상일 목사를 담임목사로 위임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 교회는 1986년 안용원 목사의 부임으로 교회의 구실을 갖추어 갔다. 에스콰이아 구두를 만드는 공장 기숙사생들을 중심으로 하여 신우회를 구성해 예배를 드리면서 상담을 해주고,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해 왔다.

17세에서 20대 젊은이들로 전국 팔도에서 모여든 근로자들을 위해 1,2공장에 각각 80명씩 생활하고 있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매주일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안 목사는 부임하면서 본사 신우회를 비롯해 영에이지 신우회, 콜렉션 신우회를 창립했으며, 돌아가면서 1주일에 한번씩 점심시간 예배를 드리면서 기숙사생들을 관리했다.

토요일은 전체 심방날로 정해 어려움을 겪거나 고민 중에 있는 사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었다. 처음에는 거부감도 만만치 않았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지금의 중직자들 가운데는 그때 처음 예수 믿고 신앙생할을 시작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안 목사가 처음 부임하여 예배를 드렸을 때 21명이던 숫자가(그것도 대부분 임원들) 그해 말에 100명으로 채워졌다.

1988년 사원 자녀 중 6살 미만 어린이 4명으로 유치부가 시작됐으며, 직장교회를 ‘에스콰이아교회’로 개명하면서 교회 문턱을 낮추고 전도도 하면서 지역복음화를 시작했다.
최초의 전도는 역시 어린아이들이었다. 교회 특성상 청년 교사들은 많은데 교회학교 아이들이 없어 근처 판자촌을 방문해 아이들을 모은 것이 21명이 된 것이다. 이들을 데리고 와서 씻겨주고 간식을 먹이면서 주일학교가 부흥하게 됐으며, 중고등부는 산업체 학생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구성됐다.

또한 청년회도 조직하여 각 신우회와 청년회 연합으로 매년 여름수련회를 실시해 큰 은혜를 체험했다. 여기에는 80명에서 120명이 참석해 버스를 대여할 정도였으며, 사람들의 성품까지 변화되는 모습에 회사에서도 지원하기까지 했다.

# 성전건축 후 지역교회로 자리매김
안용원 목사가 부임한지 한달도 안돼 성전건축을 선포하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의 결과로 94년 회사에 큰 이익이 발생해 교회당을 지을 수 있었다. 이후 하나님이 지역을 개발시키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 두 번째 성전건축을 하게 됐다.

은혜 가운데 성전이 건축되고 인근에 아파트 2400세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도하고 스스로 찾아오면서 지역교회로써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 에스콰이아 교회는 필리핀에 이어 지난해 루마니아에 교회를 건축했다.

 

2002년 필리핀에 교회를 건축했으며, 지금까지 18년째 지속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대카스트로 에스콰이아교회’란 이름으로 1층 40평, 2층 40평 규모로서 교회 청년들이 직접 방문하여 선교활동도 펼치기도 했다.
선교지에 개척한 두 번째 교회건축은 지난해 루마니아에 교회를 건축한 것이다. 칠순을 맞은 안용원 목사가 “잔치하여 먹고 끝내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선교지에 교회를 건축하는 것이 좋겠다” 하던 시점에 루마니아 박현규 선교사가 도움을 요청해 3천만원의 건축비를 지원해 완공했다. 3천만원은 안 목사가 그동안 사례비 받아 모은 1천만원과 성도들의 헌금 1천만원, 독지가의 1천만원이 모아진 것이다.

그동안 4차례의 임직식을 통해 교회 일꾼들을 세웠으며, 현재는 4명의 장로와 22명이 안수집사 등이 든든히 교회를 섬기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작된 노인대학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을 섬기면서 노인들의 등록숫자로 늘어났다. 평균 40명의 노인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1주일에 한차례 모여 예배도 드리고 교회 성도들로 구성된 봉사자들이 각종 취미활동과 교육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콰이아교회는 또한 1년에 1~2차례 지역을 위한 선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 내 독거노인을 비롯해 극빈가정과 소년소녀가장, 청소년들을 포함해 150명씩을 돕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쌀을 지원하며 학생들에게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쿠폰 형식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 40,50대 중심의 젊은층 ‘큰 비전’
에스콰이아교회는 옆의 에스콰이아 회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처음에 안 목사가 부임할 때 ‘사목’으로 왔기에 지금도 신년 시무식 때 회사와 직원들을 위한 축복기도를 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는 직장선교회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한 부활절과 추수감사절에는 전체 직원들이 1, 2부 오전과 오후로 나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6월에는 ‘전사원 전도초청 잔치’라는 이름으로 외부 연예인과 강사를 초청해 축제의 한마당으로 직원들을 위로하며 격려하고 있다.

일반교회로 정착한 에스콰이아교회는 그래도 중직자들 대다수는 공장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후 직장을 떠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큰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에스콰이아교회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자랑은 ‘가족같은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사랑으로 하나되고 신앙으로 살려고 노력하기에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불화도 없었으며, 큰 어려움을 겪은 성도들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교회 구성원들이 매우 젊다는 사실이다. 권사들이 40대 중반이고 장로들도 50대 초반이며, 중심층이 40대 초중반이라는 사실과 여기에 새로운 담임목사가 불혹의 나이이기에 새로운 변화에 대한 수용과 역동성으로 미래 교회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 37주년을 기념해 정상알 목사가 안용원 목사에게 원로목사 추대패를 전달했다.
정상일 목사는 2010년 주제를 ‘삶을 회복시키는 건강한 교회’로 정하고 5대 비전을 펼쳐간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는 예배에 감격이 있는 교회, 둘째는 가정을 회복시키는 교회, 셋째는 평신도를 세우는 교회, 넷째는 젊은이를 깨우는 교회, 다섯째는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교회가 5대 비전으로서 교회가 더욱 젊어진만큼 추구해 가야할 방향인 것이다.

21일 에스콰이아교회 본당에서 거행된 교회설립 37주년 기념 감사예배와 원로목사 추대 및 담임목사 위임예배는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성령충만한 목회자’를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증경총회장 손양도 목사와 증경노회장 박차선 목사가 권면을, 유만석 총회장과 장원기 직전총회장이 격려사를, 안산빛나교회 유재명 목사와 효진교회 이영주 목사가 축사, 증경총회장 계정남 목사가 축도를 했다.

이밖에 성남노회 노회장 이정호 목사와 조의구 목사, 박문규 목사, 김종덕 목사, 유성종 목사, 김태훈 안수집사, 목진수 장로, 박종남 장로 김수성 장로 등이 순서를 담당했다.
특히 예배에서는 에스콰이아 이범 회장이 안용원 목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해 큰 박수를 받았다.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아름다운 관계 남기고파” 

● 안용원 원로목사·정상일 담임목사

에스콰이아교회의 정상일 목사 위임은 교단과 노회에서도 신선한 새로움을 던져 주었다. 2008년 여름성경학교 교재에 정 목사의 이름이 나타나면서 시작된 후임자 승계 과정은 하나의 모델로 삼을 듯 하다.

교사들에 의해 눈에 띤 정 목사는 곧바로 교회에 초청돼 헌신예배 강사로 말씀을 전했으며, 이후 학생회 수련회 주강사로 교회를 찾았다. 이렇게 교회에 세 번 와서 설교하고는 성도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안용원 목사를 후임자로 내정했다.

“교회를 맡을 후임자는 목사 마음에 들어서도 안되며 교회 역시 목사를 위한 교회가 아니라 성도를 위한 하나님의 교회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성도들의 좋은 반응에 순수하게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1년 반 동안 부목사로 있으면서 검증의 과정을 거쳤으며, 목사와 성도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후임자로 결정해 지난해 12월 공동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2010년 새해 첫 주부터 주일 설교를 해 왔다.
중요한 문제임에도 이같이 빨리 진행할 될 수 있었던 것은 원로목사와 성도들이 오래전부터 후임자를 위해 기도해 온 결과로써 교회와 노회의 절차를 밟아 아예 위임목사로 취임하게 된 것이다.

은퇴 후 원로목사로 추대되는 안용원 목사는 “교회구실을 제대로 못할 때 시골에서 올라와 직장생활과 신앙생활을 함께했던 청소년들이 다 자라 지금은 권사, 장로가 됐다는 사실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으며, 성도들 역시 “목사와 성도라기 보다는 부모와 자식의 가족같은 관계로 계속해서 목사님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용원 목사는 1남 2녀를 키우면서 자식 졸업식에는 못가도 산업체에 다니는 청소년들의 졸업식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한다. 안 목사는 그러한 청년들이 교회 내에서 짝을 이뤄 결혼할 때 주례를 보고 유아세례를 주며 돌잔치까지 치루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

안용원 목사는 “지금까지 마음껏 사랑해 주고, 사랑을 받았기에 앞으로 은퇴 후에도 마음껏 사랑하고 기도해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어디까지나 후임 목사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원로목사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담임목사로 위임받은 정상일 목사는 “그동안 원로목사님께서 애쓰셔서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놓으셨기에 이제는 보다 일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서 잘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젊기에 서두를 수 있지만 원로목사님의 온유한 목회정신 아래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장백석 총회장을 역임한 안용원 목사는 전산시스템을 실시했으며, 목사장로기도회와 지역 영성대회를 열어 교단 내 목회자와 성도들의 영성강화에도 힘썼다. 총회 교육원을 출발시키는 등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사역을 전개해 왔다.

“무엇보다 초창기 고생하고 애쓴 김정순 사모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잠자기 전 꼭 감사의 인사를 한다고 이야기 한 안용원 목사는 슬하에 1남 2녀가 있다.
정상일 목사는 백석신학과 신대원을 졸업하고 안산빛나교회에서 7년간 부목사로 사역했으며, 이미정 사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