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 위해 써주오" 3천만원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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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 위해 써주오" 3천만원 쾌척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3.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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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빛광성교회, 후원 모임 갖고 지속적 지원 약속

 

▲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가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목회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가 작은 교회 살리는 일에 3천만원을 쾌척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교회 안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9일 거룩한빛광성교회는 한국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박재열 목사, 이하 작은교회운동본부)가 진행하는 ‘목회사관훈련학교’에서 훈련받고 있는 일산 및 파주 지역 10여 개 작은 교회 목회자 부부를 비롯해 지난 2년간 목회사관훈련을 모범적으로 이수한 30여 교회 목회자 부부들을 초청해 위로회 겸 후원 모임을 가졌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올 봄 인근 지역 개척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위로잔치를 진행하려고 3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었다. 하지만 정성진 목사는 작은 교회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채워주고 있는 작은교회운동본부의 사역을 접한 후 선뜻 거액의 예산을 운동본부 측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것도 정 목사 혼자만의 결정이 아니었다. 정 목사로부터 후원하겠다는 전화를 받은 작은교회운동본부 기획담당 이창호 목사는 주일 날 거룩한빛광성교회를 방문해 성도들에게 운동본부의 사역을 소개했고, 모든 성도들이 기꺼이 작은 교회를 후원하는데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루어졌다.

이창호 목사는 “대형 교회들이 작은 교회에게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그것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더욱 대단한 일”이라며 “정성진 목사님과 거룩한빛광성교회 성도들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대형 교회와 작은 교회간의 소통의 장이 열리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건전한 방향성이 설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앞으로 인근 지역 작은 교회들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전도팀을 파송해 전도를 적극 도울 예정이다. 중보기도팀 사역자를 파송해 교회 부흥을 위한 중보기도에 대한 교육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또한 작은 교회가 요청할 경우 일대일 제자양육 훈련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후원 모임에서 정성진 목사는 “큰 교회는 작은 교회에 대한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며 “교회 개척 13년 만에 교회가 많이 성장했다. 그래서 2년 전부터 교회가 성장하게 된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통계를 내봤더니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 등록 교인들 가운데 작은 교회에서 오신 분들도 꽤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은 교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정 목사는 “큰 교회는 블랙홀과 같은 장점 때문에 성도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작은 교회는 한 가정만 빠져도 교회가 무너지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며 앞으로 작은 교회들을 돕는 사역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특히 “대형 교회들은 지역의 작은 교회들에게 깊은 애정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사실 큰 교회들이 작은 교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작은 교회들과 함께 강구하고, 훈련한다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부목사들도 “우리 교회가 작은 교회들을 위해 큰 일을 감당할 수 있겠다는 꿈을 꿀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앞으로 생색내지 않고 마음껏 작은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40여 작은 교회 목회자 부부들은 점심식사와 다과를 즐기며 정성진 목사와 허심탄회하게 작은 교회들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고충들을 함께 나누는 대회의 시간도 가졌으며, 정 목사의 목회 특강도 진행됐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교회 개척, 설교, 전도, 은사 등 교회를 부흥시킬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질문했으며 정 목사는 그동안의 목회 경험을 토대로 작은 교회의 실정에 맞는 목회 노하우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 목사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큰 교회에 대한 반감도 있지만 자신도 큰 교회에서 목회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중적인 마인드도 갖고 있다”며 “한국 교회는 대형 교회와 크고자 하는 교회들만 있을 뿐 진정한 작은 교회는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나선 거룩한빛광성교회 장로들과 성도들은 작은 교회 목회자 부부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참된 섬김의 본을 보여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도 많은 도전을 심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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