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무소유’(無所有)가 존경받는 나라
상태바
(85) ‘무소유’(無所有)가 존경받는 나라
  • 운영자
  • 승인 2010.03.18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무소유자가 존경받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부정과 비리가 워낙 많아서이다.
지난 11일 생의 모든 집착을 버리고 무소유로 살기를 힘쓰다가 78세를 일기로 별세하신 불교계의 거목 법정 스님의 삶을 두고 TV방송이나 신문에서 크게 찬양하며 그의 삶을 기렸고 그의 장례식에도 15,000명이나 되는 추모객이 참석했다. 그가 떠난 자리는 정리하기가 아주 간단했다. 헌 책상 하나, 헌 고무신 짝 한 켤레가 전부였던 모양이다.

그런데도 그가 남긴 30여권의 저서(‘무소유,’ ‘산방한담,’ ‘버리고 떠나기,’ ‘아름다운 마무리’ 등)로 수입된 30억 이상의 돈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고 떠났다는 것이다. 가히 대단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그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소유에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무소유의 철학을 훨씬 뛰어넘어야 한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무소유로 사는 생활패턴(pattern)을 뛰어 넘어 훨씬 멋있는 소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첫째, 우리는 천국을 소유해야 한다. 물질적인 무소유, 그것을 훨씬 뛰어 넘어 현세에서 천국을 소유하고 살아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5:3). 우리는 먼저 우리의 심령이 가난한 줄 알아야 한다. 스님은 물질적으로만 가난하기를 힘썼다. 사실 그만한 생각과 생활도 훌륭하다.

그러나 우리가 거기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심령(마음)이 가난한 줄 알아야 한다. 아담의 후예들 모두가 심령이 가난한 사람들이지만 자신의 심령이 가난한 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바리새인들은 자신의 심령이 가난한 줄 알지 못했다. 그들은 자기들이 마음으로 부자인 줄 알았다. 다시 말해 자기들이 의로운 줄 알았다. 자기들은 랍비들(율법선생들)이 해석해 놓은 율법을 수행하는 삶을 살기에 반드시 천국에 갈 줄 착각하고 살았다.

우리는 우리의 심령이 가난함을 알아야 한다. 심령이 가난하다는 말은 마음속에 죄밖에 없는 줄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마치 육신이 가난한 자라고 하면 돈도 없고 부동산도 없고 좋은 집이나 혹은 좋은 자동차도 없고 아무 가진 것도 없는 빈 털털이를 가리키는 말과 같이, 마음속 깊은 곳에 의(義)도 없고 선을 행할만한 힘도 없으며 지혜도 없으며 아무 좋은 것이 없는 것을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시 69:29; 70:5; 74:21; 86:1-7; 사 61:1; 습 3:12).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그런 사람에게 오셔서 그런 사람들 속에 천국을 이루어주시기 때문이다(사66:2; 시34:6, 18, 51:17). 이는 마치 예수님께서 마음이 가난한 세리와 죄인들에게 찾아오셔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게 하신 것과 같다(마 9:10; 눅 15:1). 예수님이 찾아오시는 사람은 예수님(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현세의 천국이다. 오늘 우리는 심령 속에 좋은 것은 없고 순전히 죄로 가득 찬 줄 알아야 한다.

둘째, 우리는 그리스도를 소유하기를 힘써야 한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를 좀 더 소유하기 위하여 안간 힘을 썼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 사도로 부름 받은 후 그리스도를 소유하기 위하여 안간힘을 썼다. 그는 빌립보서 3:7-11에서 네 가지를 힘쓴다고 말했다. 첫째, 그리스도를 더 알기를 원한다고 했고, 둘째, 그리스도를 소유하기를 더 소원한다고 했으며, 셋째,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기를 발견하기를 소원한다고 했으며, 넷째, 현세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의 권능을 더욱 알기를 힘쓴다고 했다. 결국 네 가지 말씀은 그리스도를 더욱 온전히 소유하기를 힘쓴다는 말이다.

염려스러운 것은 우리 성도들도 물질적인 무소유가 목표가 될까 염려스럽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우리가 죄인인 줄 알아서 그리스도의 의(義)를 소유하고 천국을 소유하고 살아야 하고 또 그리스도로 더 충만하기를 목표해야 한다(빌 3:14). 그리스도야말로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고 천지를 운행하시는 분이며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해서 피 흘려 우리를 구원하신 분이고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분이시고 앞으로 재림하셔서 천국을 건설하실 분이시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목표로 삼고 좇아가서 영생을 누려야 할 것이다. 
                                                                           김수흥<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