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한번 약속한 것은 파기할 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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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한번 약속한 것은 파기할 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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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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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약속한 것은 절대로 파기(break) 할 수 없는 것인가. 혹자는 한 번 약속한 것은 절대로 파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또 혹자는 파기 자체에 대해서는 옳다 그르다를 설명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마구 파기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인류의 신앙과 행위의 규범으로 주신 성경은 어떻게 말씀하시는가를 살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 세 가지를 고찰해야 한다.

첫째, 하나님은 우리 인간과 약속하신 것은 절대로 파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고 또 자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창 12:1-3; 15:1-7) 후에 실제로 가나안 땅(가나안 땅은 천국의 그림자이다)을 후손들에게 주셨고 또 한분 예수 그리스도를 주셔서 수억 창생이 예수님을 믿어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게 하셨다. 바울은 갈라디아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이 절대로 파기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때로부터 모세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때까지의 기간이 사실은 430년이 넘지만 유대인의 시간관념대로 그 기간을 인정하면서 바울은 후대에 생긴 율법이 하나님의 구원 약속을 폐기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말한다.

둘째, 우리가 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다윗은 말하기를 성도들은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들을 존대하며 그의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하지 아니해야 한다”고 한다(시 15:4).

하나님께 엄숙하게 서약한 것은 비록 개인에게 해가 돌아올지라도 변하지 아니해야 한다는 것이다(민 30:2). 우리가 하나님께 서원한 것이 있다면 그 언제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셋째, 우리가 사람들에게 약속한 것은 파기 할 수 있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성경은 사람이 사람에게 약속한 것을 파기하라고 권장하는 것은 아니고 지켜야 한다고 말씀한다(갈 3:15). 그러나 우리는 무지한 인생이고 약한 인생인고로 약속을 잘못했을 때는 잘 못 약속한 사실을 설명하고 상대방에게 사관한 다음 폐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끼리의 약속이나 부모 자식 간의 약속, 혹은 어떤 단체와의 약속이나 국가 상대의 약속을 잘 못했을 때는 분명히 그 잘 못된 약속을 설명하고 또 정중하게 사과한 다음 파기해야 한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따라 예수님이 탄생하신 베들레헴으로 가서 예수님에게 경배한 후 그 밤에 쉬고 있을 때 하나님은 사자를 꿈에 현몽하게 하여 동방박사들로 하여금 헤롯과 약속한 것을 지키지 말고 다른 길을 이용하여 고국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그들은 일단 헤롯과 약속한 것을 무시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즉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갔다”(마 2:12). 그들은 천사가 꿈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예루살렘으로 가서 헤롯왕에게 아기가 있는 집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할 뻔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잘못된 약속을 파기하도록 천사를 시켜 현몽하게 하셨다. 잘 못된 약속은 절대로 지키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사람들과의 약속을 한번 파기한 적이 있다. 신학공부를 하기 전 서울 시내 모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시절 점잖으신 어르신 두 분이 필자에게 계(契)를 들지 않겠느냐고 권고했다. 별 생각 없이 들었다. 필자의 습관에 따라 매일 새벽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성령님께서 그 계를 깨도록 계속해서 깨달음을 주셨다. 곗돈을 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의심하는 것이 안 좋다는 것이었다. 부득이 두 어르신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그 계를 깨고 말았다. 그 후 다시는 그런 계를 들지 않았다.

우리는 한번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약속이 바르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의 약속이 하나님 앞에 영광이 되어야 하고 또 피차간에 유익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 유익이 되지 못하는데도 한번 약속했다는 이유 때문에 그냥 지켜야 한다고 하면 우리 피차는 잘 못된 길로 가는 것이다.

우리는 결점 많은 연약한 인생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 약속을 파기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것이 바른 길로 가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임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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