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자들을 향한 사마리인의 교회가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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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자들을 향한 사마리인의 교회가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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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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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박사<숭실대 교수>


한국사회는 경제에 걸 맞는 국민의식을 함양해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부의 풍요 수준에서만이 아니라 부를 사용하고 누리는 의식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부에 걸맞게 의식수준, 윤리와 도덕과 삶의 질이 따라야 한다.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이고 올림픽ㆍ월드컵을 치렀고 G20을 유치했다고 일류 국가, 선진 국민이 되는 게 아니다. 선진국 운운하기 전에 사회생활(지하철, 버스, 식당, 극장, 유원지, 데모, 노조운동 등)에서 기초질서와 규칙을 꼭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은 절제하는 생활의 기본기부터 갖춰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이다.

사회의 중산층이 두터운 사회가 되어야 한다. 시장 경제와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원칙, 좌우 이념강조 보다는 중도 실용이 중요하다.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중산층이 강화되어야 한다. 양극화를 막고 중산층을 복원하는 중도서민 정책은 바로 중산층을 살리는 정책이다. 서민들에게 수백만원을 빌려주는 무보증소액신용대출 은행제도, 비정규직 처우개선, 국민과의 소통강화, 대화와 타협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지는 건강한 사회 건설하는 것이다.

영국 학자 기든스(Anthony Giddens)의 ‘제3의 길’의 요점은, 바로 국가의 필수적인 복지제도는 유지하면서도 개인의 책임성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 실업률과 복지병을 치유한다는 것이다.

인간평등을 기초로 한 정의의 개념은 개인의 권리 주장뿐만 아니라 의무 수행을 통해 함께 일해야 가능하다는 것이‘제3의 길’이다. 현재 스웨덴의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이 바로 미국식 신자유주의로 가는 것은 아니다. 기존 복지제도의 틀을 상당한 정도 유지하면서 일자리 창출, 내수 진작으로 국민 경제의 규모를 확장해 나가려는 것이다. 우리도 한국적 방법으로 이러한 제 3의 길을 지혜롭게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교회도 복음주의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먼저 소외된 자들을 향하는 문을 열어야 한다.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는 주위에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프랜시스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높아지는 교회, 교권과 자기의 권익을 높이는 중세교회의 모방에서 벗어나 참으로 지극히 작은 소자들을 행하여 나아가야 하겠다.

오늘날 한국의 대형교회가 사회의 비판을 받는 것은 섬기고 나누고자 하지 않고 세상의 열락에서 안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위하여 존재하는 사마리아인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이 세상에서 선택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이나 동시에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교회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위하여 존재하지 않고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신 이 세상을 위하여 존재하여야 한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가 그리스도를 “타자를 위한 존재”(Sein fur andere)라고 말한 것 같이 우리도 주님을 따라서 이웃과 사회와 이 세상을 위하여 존재해야 한다. 이 세상의 쾌락이나 열락을 위하여 존재하지 않고 이 세상에게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가치를 보여주고 인도하기 위하여 우리의 겸허한 마음과 선행을 보여주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자리와 권력 때문에 다툰다는 것은 교회의 영적이고 사회적 지도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다. 서로간 의견이 다르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세워주는 섬기는 리더십을 한국 교회는 교단내의 일과 그리고 연합 사업에 있어서 발휘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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