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37강) 회당을 접촉점으로 이용한 선교 전략의 유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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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37강) 회당을 접촉점으로 이용한 선교 전략의 유용성
  • 승인 2009.09.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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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디아 안디옥에서의 전도




사도행전 13장에 기록된 비시디아 안디옥 전도 사건의 기록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째 사건의 배경이 등장하고(행 13:13-16), 둘째 바울의 회당에서의 설교가 소개되고 있으며(행 13:17-41), 셋째 그 결과가 기록되어 있다(행 13:42-52). 바울 일행이 구브로를 떠나 찾아간 다음 목적지는 밤빌리아의 버가였다(행 13:13). 그리고 버가를 지나 찾아간 목적지가 바로 비시디아 안디옥이었는데, 그곳 회당에 들어가 바울은 첫 번째 선교설교를 통하여 많은 유대인들과 이방인 개종자들을 얻게 되었다(행 13:43).

선교 여행 중 어느 지역을 가든지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는 관습은 이후 사도행전에서 바울의 선교사역의 특징으로 나타난다. 바울의 이러한 행동은 하나님의 구속계획에 대한 이해에 근거한 것이다(롬 1:16). 그러나 바울이 이방인 선교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 즉 유일신이신 참 하나님을 예배하기로 작정한  이방인들이 그의 청중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회당은 정기적인 모임을 개최하기 위해 마련된 건물로써, 구약성경을 잘 아는 사람들(유대인)이 있었으므로 설교하기에 매우 적절한 장소였던 것이다. 오늘날의 선교에서도 접촉점(point of contact)으로 회당을 이용함으로써 효과적인 선교를 수행한 바울의 이러한 선교전략은 매우 유용하리라 믿는다.

이방 도시의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믿었으며 성경을 부지런히 연구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 중 많은 사람이 그릇된 메시야관 때문에 예수님을 약속된 메시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예수님은 그들이 기대하는 바대로, 로마 정권을 타도하는 군사적 군주(君主)가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들의 심령의 죄를 멸하기 위해 종의 신분으로 오신 왕이었다.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회당으로부터 자신들을 분리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유대인들이 연구하는 바로 그 성경이 예수님을 가리킴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성경이 낭독된 후 바울은 당시 회당 규례에 따라 방문 랍비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이용하여 설교하게 되었는데, 이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사도 바울의 삼대 설교 중 하나이다(참고, 행 17:22-31<아덴에서의 설교>; 20:18-35<밀레도에서의 설교>).

선교사로서 바울의 첫 번째 설교는 마치 취임설교와도 같은데, 이는 누가복음 4장에 기록된 나사렛에서의 예수님의 취임설교와,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된 베드로의 기조(基調) 설교와 매우 유사하다. 이 세 설교는 모두 성경을 이용하여 그 사명을 설명하고 있으며(눅 4:18-19; 행 2:17-21; 13:47), 또한 하나님의 구원에 이방인을 포함시키고 있다(눅 4:25-28; 행 2:39; 13:45-48). 바울의 설교 자체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째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16-25절), 둘째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 약속들의 성취를 언급하고 있으며(26-37절), 셋째로 유대인들에 대한 초대와 경고를 제시하고 있다(38-41절). 각 부분은 직접적인 호칭으로 소개되고 있는데(16절 - 이스라엘 사람들아,  26절 - 형제들아, 38절 - 형제들아), 이는 바울이 유대인들과 유대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바울 설교의 첫 번째 부분(16-25절)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7장에 기록된 스데반의 설교와 유사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배신보다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강조함으로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으로부터 다윗까지의 간략한 역사가 설명된 후, 설교의 핵심이 23절에서 소개된다: “하나님이 약속하신대로 이 사람의 씨에서 이스라엘을 위해서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 이어서 바울은 세례 요한의 설교를 이용하여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예수님 안에서 그 절정에 이르렀음을 강조하고 있다.

바울의 안디옥 설교의 두 번째 부분(26-37절)은 예수님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임을 보여준다. 유대 역사(17-22절)와 세례 요한의 증거에 호소한 후, 바울은 이제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시편 2, 16편을 이용하여 이를 메시야적으로 해석한다. 즉 하나님이 약속하고 성경이 예시하고 있는 이 메시야가 바로 예수님이라는 것을 그들에게 증거하였던 것이다(32-33절).

설교의 결론은 이중적이다. 첫째로 바울은 모세의 율법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 올 수 있는 죄사함을 받아들일 것을 청중에게 촉구했고(38-39절), 둘째로 하박국 1장 5절을 인용하면서(합 1:5), 자신의 메시지를 거절하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을 거절하는 것이며, 결국 멸시하는 자들처럼 멸망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41절). 이 설교 이후, 그곳 사람들은 다음 안식일에도 설교해줄 것을 요청하였고,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권고하는 바울과 바나바를 따르게 되었다(42-4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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