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76) 여인들의 주님 부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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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76) 여인들의 주님 부활 증거
  • 승인 2006.03.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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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교수<천안대 기독신학대학원>




이제 우리의 이야기는 마태복음의 절정인 마지막 장에 당도하게 되었다. 마 28장은 침통했던 27장의 죽음 이야기를 뛰어 넘어, 그리스도의 부활 및 승천을 다루고 있다. 마태복음의 첫 번째 부활절 이야기(마 28:1-8)는 안식 후 첫 날 빈 무덤을 확인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독자 및 청중은 이 사실에 대하여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마 12:40과 27:63에서 주님은 자신의 부활을 예고하였기 때문이다.


주님이 죽던 금요일에 무덤 맞은 편에 앉아있었던 두 마리아(마 27:61)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첫 번째 목격자 혹은 증인이 되었다(비교, 막 16:1-2, 살로메 생략). 그들이 다시 무덤에 돌아왔을 때 또 한 번의 지진이 발생하여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이 기적적으로 옮겨졌다.


그리하여 그 안에 들어가 그곳을 지키던 주의 천사를 만난 후 주님의 부활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 후 천사의 명령을 따라 부활의 복음을 주님의 제자들에게 전하게 되었다.


첫 번째 부활절 이야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여인들의 활약이다. 이것은 어느 한 복음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복음서에 공통적인 내용이다(마 28:1-8; 눅 24:1-12; 막 16:1-11; 요 20:11-18).


주님의 빈 무덤을 확인하고서 주님의 부활을 최초로 목격한 것은 바로 여인들이며, 아울러 부활의 복음을 최초로 증거한 것도 바로 여인들이다.


그리하여 휘더링턴 같은 신약학자는 다음과 같이 여인의 활약을 표현하고 있다; “부활 전까지는 여자들은 남자들의 복음 전도사역의 수혜자 내지는 보조자로서 활동하였으나, 주님의 지상 생애 중 핵심적인 마지막 사건에 있어서는 그 입장이 전도되어 오히려 남자 제자들에게 부활의 복음을 증거하는 증인들이 되었다. 그리하여 기독교 케리그마의 핵심은 예수님의 여성 제자들의 증거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여자들의 주목할 만한 활약의 연장선상에서,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예배 장소가 바로 마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이었다는 사실(행 12:12)과 유럽 최초의 교회인 빌립보 교회의 예배 장소 역시 여신도 루디아의 집이었다는 사실(행 16:11-15, 40)은 초대교회에서 여성들의 활발한 활약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훌륭한 증거들이다.


이런 맥락에서 1세기 당시 남자들에게 이급(二級) 인간으로 간주되며(참고, 갈 3:28) 천시되었던 여자들의 두드러진 활약은 주님이 가져오신 하나님의 나라의 첫 번째 열매가 바로 여자들이었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만든다.


참고적으로, 어떤 이들은 마가복음의 결미(結尾)를 16:8로 간주하여, 마가복음에는 주님의 부활 및 승천기사가 없다고도 주장한다.

그 근거는 막 16:9-20까지가 괄호 안에 묶어 소개되고 있는 까닭인데, 이는 권위 있는 고대 사본이 이 부분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즉 이 부분이 뒤에 추가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모든 사본보다 먼저 기록된 타티안의 <디아테사론(사중복음)>에는 이 부분이 엄연히 포함되어있음을 고려할 때 일방적으로 그렇게 단정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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