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78) 헤브론 왕으로 등극하기 위한 전초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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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서(78) 헤브론 왕으로 등극하기 위한 전초사건
  • 승인 2008.11.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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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과 아비가일과의 만남




아브넬의 장례식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았다. (a) 옷을 찢는다(삼하 3:31). (b) 허리에 굵은 베 옷을 두른다(삼하 3:31). (c) 상여를 매고 가는 행진이 있다(삼하 3:31). (d) 무덤 앞에서 애곡을 하였다(삼하 3:32). (e) 조가를 지어 불렀다(삼하 3:33-34). (f) 금식을 하였다(삼하 3:35). 고대 이스라엘의 애도의식은 매우 다양하다.

애곡(암 5:16, 렘 9:17)과 애가 부르기(렘 9:10, 겔 2:10, 암 8:10), 옷 찢기(창 3:34, 레 10:6, 21:10, 삼하 1:11, 3:31, 13:31), 굵은 베옷 입기, 머리에 검은 두건 쓰기(삼하 3:31, 14:2, 사 50:3), 애도하는 자가 자신의 수염이나 머리털을 뜯는다(스 9:3), 금식하기(삼상 31:13, 삼하 1:13) 등이 있다.

이러한 장례 절차가 기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장례 기간이 얼마동안 지속되었는지 그리고 백성들이 얼마동안 애가를 불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에 대하여 7일 동안 장례기간으로 지켰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으나 스태거(L.E. Stager)와 킹(P.J. King)은 시체가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당일 매장하였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실은 신명기 21:23절에 의해서도 지지된다.

특히 사무엘하 3:35절의 다윗 왕의 금식 기간이 본문의 내용상 장례식이 거행된 날 해 질 때까지였음을 알 수 있다.


사무엘상 25:1절의 문학적 기능은 사무엘 시대에서 다윗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다윗이 바란 광야로 내려갔다는 기록을 통하여 앞으로 다윗의 시대가 남쪽 지역에서 전개됨을 예시하고 있다. 사무엘상 25:2-44절은 다윗이 아비가일을 만나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는 내용이며, 이 이야기는 다윗이 남쪽 헤브론에서 7년간 왕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반대로 이 사건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으로 등극하기 위한 전초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다.

2-3절에서 다윗이 만나게 될 마온(Maon) 사람 나발과 그의 아내 아비가일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나발은 부자로서 양이 삼천 마리, 염소가 천 마리를 재산으로 가지고 있었고, 그의 토지가 갈멜에 있다고 말한다. 마온 광야에 대해서는 사무엘상 23:24절에 의하면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사울을 피해갔던 지역으로 묘사된다.

마온은 오늘날 텔 마인(Tell Ma?in)이라 불리며, 헤브론에서 11.2km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나발의 재산이 있는 갈멜(Carmel)은 갈멜산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본문의 갈멜은 여호수아 15:55절에 유다지파의 도시로 언급되어 있다. 갈멜이란 지명의 의미는 ‘비옥한 땅’이란 뜻이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축제의 기간임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발이 양 털을 깎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발(Nabal)의 이름의 뜻은 ‘어리석은’(foolish)이란 뜻이며, 부인 아비가일(Abigail)의 이름의 뜻은 ‘내 아버지가 기뻐했다’(my father was delighted)이다.

본문에서 남편 나발은 완고하고 행실이 악한 갈렙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는 반면, 아비가일은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묘사함으로서 다윗이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이하는 것이 마치 폭군 남편으로부터 구해주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사무엘상 25:4-8절에서 다윗은 나발에게 사람을 보내 다윗이 나발의 양을 취하지 않았으니 지금 다윗에게 은혜를 갚기를 요구하였다. 이것은 사무엘상 23:24절의 사건을 의미한다. 5절에서 다윗이 소년을 보냈다고 기록되었는데 원래 의미는 소년이라기보다는 ‘군인’이나 ‘청년’으로 번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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