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릴레이 중보기도 펼친 ‘서울신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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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릴레이 중보기도 펼친 ‘서울신학대학’
  • 승인 2002.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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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학대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중보기도를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대학 역시 목회현장’으로 인식했다는 점이다. 교회에 한정해서 생각했던 목회현장 인식이 대학캠퍼스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먼저 서울신대가 변화를 보인 현상은, 지난달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린‘총장·교직원·학생 대표가 참여한 연초기도회’에서 발견된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 전원은 합심 통성기도로 학원복음화와 민족 및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했고, 일치된 마음으로 2002년을 출발할 것도 다짐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띠는 부분은 총장이 학생과 교직원에게 직접 안수기도를 했다는 점. 대학교에서 이같은 모습을 보기란 사실 어렵다. 지식교육과 정서 및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대학이 공개적으로 영성훈련을 한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총장이 학생에게 안수기도
특히 안수기도는 총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음에도 목회자 혹은 목사라는 성직자로서 스스로를 인식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기에 이번 연초기도회의 최종진 총장 안수기도는 여러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독교 정신에 따라 운영되는 대학들, 이 가운데 신학대학에서 조차 교수와 학생들의 관계가 여느 일반대학과 차이가 없이 흔히 말하는 대로 ‘사제지간’의 범위에 한정되고 있다. 서울신대가 보여준 최근의 변화는, 교수의 교육범위가 지식을 넘어 영성함양에도 책임이 있음을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신대의 이런 변화는 물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5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조갑진 교수(신약학)가 서울신대에 기도운동을 정착시킨 주인공. 군목 출신인 그는 5년전 그의 연구실에서 작은 기도모임을 만들었다. 학교 발전과 교회 부흥 그리고 세계선교 비전을 품고 몇몇 자원학생을 중심으로 중보기도 운동의 첫 단추를 채운 것이다.

갈수록 영적인 힘과 부흥의 기운을 체험한 조갑진 교수와 학생들은, 현재 총장 최종진 박사와 함께 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열린 중보기도 운동을 전개하기에 이른다. 매주 금요일 저녁 서울신학대학원 강당은 감사와 회개 찬양이 밤새 이어진다. 일주일에 한 번, 지난 5년 간 이들은 여름 휴가와 방학에도 캠퍼스에 나와 금요철야 기도회를 열었다고 한다. 기도제목은 △군인선교 △대학교 갱신운동 △직장선교 △민족복음화. 이렇게 중보기도를 하다보면, 기도하는 자신도 볼라보게 변화돼 있다는 것이 조갑진 교수의 체험이다.

교수연구실을 기도실로
조갑진 교수는 영국 웨일즈대학교에서 신약학을 전공한 해외 유학파다. 그리고 군목 출신이다. 어떻게 보면 수준있는 지식을 갖고 또 정확한 규율과 엄격함이 권위주의적인 교수로서 혹은 공부만 강조하는 전형적인 대학 교수로 남기 쉬운데 조 교수는 영성운동이라는 혹독한 훈련과정을 학생들과 함께 거치는 중이다.

지난 1월18일부터 2월8일까지 이어진 릴레이 중보기도회는 조갑진 교수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기도회 운영을 위해 연구실은 새로 꾸며졌다. 기도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은 단조로운 분위기와 아늑함. 이를 만들기 위해 연구실에 있던 각종 비품을 치우고 바닥도 카펫을 새로 깔아 마치 기도방을 연상하도록 했다. 특히 도배작업으로 전혀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도운동으로 서울신대는 학교발전 프로젝트와 이를 이루는 데 필요한 비전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한다. 영성훈련만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영성관 건립’에 용기를 주었음은 물론 신학대학원생 전원을 장학금으로 공부시키도록 하기 위해 구상 중인 ‘장학기금’마련 등 교회와 동문 교직원의 협력이 가시적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학교발전 한층 성숙
영성관은 학생과 교수 및 교직원의 영성훈련을 이루는 전문적인 센터 역할을 하게 되고 장학기금은, 신대원생들 전원이 무료로 공부하도록 배려한 것으로 수도원식 교육을 지향해 영성과 지성을 겸하도록 교육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 전제돼 있다. 기금마련은, 아무래도 동문과 교회, 일반 성도의 헌금으로 대부분 충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대 중보기도 운동에 많은 생각을 갖고 있는 조갑진 교수는 “중보기도가 서울신대나 몇몇 단체에서만 진행되면 힘과 역량에 한계를 느낄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네트워킹이 이루어져 기도배치가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많은 관심있는 성도들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이같은 캠퍼스기도운동은 일반 학문을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미션스쿨에서 교육목표를 재점검하는 의미가 있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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