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독교인의 예절 몸가짐(九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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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독교인의 예절 몸가짐(九容)
  • 승인 2008.04.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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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을 모은 상태로 상대방을 공경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예(禮)를 공수(拱手)라고 한다.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 윗사람들에게 절을 할 때 두 손을 모아 공수를 한 후 절을 한다.


절은 우리 민족 고유의 인사법으로 모든 예절의 으뜸가는 것이다. 절을 의미하는 한자어 拜는 두 손(手)을 모으고 몸을 아래로(下) 구부려서 절을 하였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상대방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절을 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며, 상대방을 공경한다 함은 바로 나 자신이 공경함을 받기 위해서이다.




이런 두 손을 모은 예절 행동은 남에게 보이는 인간관계만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마음가짐의 기본조건이다.  우리는 기도할 때 두 손을 모은다. 윗사람에게 악수를 받을 때도 두 손을 공손하게 모은다. 방향을 가리킬 때도 손가락으로 지시하지 않고 손을 모아서 두 손으로 방향을 안내한다.  손을 모으고 있지 않을 때 행동은 불안하거나 겸손하지 않게 보인다. 크리스천의 예절 행동은 기도하는 모습이 습관화 될 때 두 손을 자연히 모아질 수 있다.




63빌딩의 측면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손의 모습이라는 일화가 생각난다. 두 손을 모으고 나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정중히 하는 기도의 자세는 일상생활에서도 신의(信義)롭게 보이며 겸손하게 느껴진다. 율곡 이이 선생은 격몽요결에서 군자가 몸가짐을 단정히 함에 있어 취해야 할 아홉 가지 자세를 구용(九容)이라 하였다. 이러한 습관은 인성의 기초가 이루어지는 유아기 때부터 몸에 익혀야 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진다.



유아기 때 두 손을 모으는 습관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기도하게 하며(手容恭), 머리를 반듯하게 하늘을 향하게 하고(頭容直), 눈을 총명하게 뜨게 하고(目容端), 입을 단정하게 다물고(口容止), 발걸음을 조심하여 걷고(足容重), 얼굴빛은 생기가 넘치고(色容莊) 숨소리는 고요하고(氣容肅), 조용한 목소리 (聲容靜)와 예절 바른 몸과 마음(立容德)을 습관화 할 수 있다.  




        <한서대학교 교수·크리스천티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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