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열린 관계 속에서 자발적 참여 이끌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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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열린 관계 속에서 자발적 참여 이끌어내야”
  • 정재용
  • 승인 2009.09.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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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과적인 성경공부 어떻게 하나?
▲ 이번 교회교육엑스포에서는 4천여명의 교사와 교역자들이 참여해 교육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사랑과 말씀을 함께 나누는 협동학습


성경공부시 교사 1명당 적정 인원은 4명

둥글게 둘러앉아(모둠배열) 상호작용 유도


“한국교회의 위기는 교회학교가 성경공부를 안하기 시작하면서 야기된 양육의 위기입니다. 성경공부 방법의 변화를 통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교사들이 노력해야 합니다.”

지난 14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2009 교회교육 엑스포’에서 ‘협동학습’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권진하목사(교회교육훈련개발원 대표)는 점점 위축되고 있는 교회학교의 문제는 잘못된 성경공부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교회학교들이 성경공부를 꾸준히 해오고는 있지만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권목사는 “성경공부는 전달하는 방법에 따라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는 동력이 된다”며 “교사의 지식과 영성을 바탕으로 플러스 알파가 되는 교육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효과적으로 말씀을 나누는 ‘협동학습’을 제안했다.


# 진정한 소그룹을 만들어라

대부분의 교회학교들은 예배를 마친 후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교사 한명당 배정된  학생들이 소그룹으로 모이게 되는데 권진하목사는 “98%의 교사들이 소그룹을 활용하지 못한 채 또 다시 설교를 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소그룹 시간을 또 다른 예배시간으로, 즉 대그룹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소그룹은 기독교교육의 목표를 성취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 권목사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이름을 외우는 것이나 왕의 족보를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열린 관계 속에서 말씀을 나누는 진정한 소그룹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교사들에게 “이번 주일에 교회에 돌아가서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이름이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물어보라”며 “1년이 지나도록 선생님의 이름도 모르고 지내는 학생들이 성경공부 시간을 간식 먹는 시간으로 보내고, 행사만 있으면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아도 그만인 시간이 성경공부 시간인 것으로 인식하게끔 만들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교사들 스스로 성경공부의 중요성을 망각할 때도 있으며, 대그룹(예배)을 통한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 소그룹(성경공부)을 통한 교사와 학생의 ‘수평적인 관계’에서 사랑을 경험하는 교제가 이뤄지지 않기에 좋은 소그룹을 만들지 못하고 좋은 성경공부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진하목사는 “예배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감격을 체험한다면 그것을 유지하게 하는 역할은 소그룹이 해야 하는 일이다”며 “이를 위해 교사들이 진정한 사랑의 나눔을 경험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모둠(TEAM)을 통한 학습

소그룹을 모둠(TEAM)의 형태로 구성해 효과적인 성경공부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이미 모든 교회학교들이 소그룹을 형성하고 있지만 대그룹 단위에서 배우고 경험한 교사들에게 소그룹을 통한 효과적인 교수법은 생소하긴 마련.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한 정의는 너무나 간단명료하다. 교사들이 메시지를 선포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재미를 느끼면 되는 것. 권목사는 “교사들이 내용을 확실하게 숙지하고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재미가 없고 집중이 안 되면 그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고 전하고 “성경공부 시간을 모두 채웠다고 해서 양육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우선 모둠(TEAM)을 나눌 때 교사 1명당 6명의 학생을 배정해야 한다. 교사 1명당 가장 이상적인 학생의 수는 4명으로 교회학교의 평균 출석률이 70%에 이른다고 볼 때 4명 정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숫자가 6명이기 때문. 이렇게 조직된 모둠(TEAM)은 학생들에게 서로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며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자발적이고 집중적인 학습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둠은 학생들이 뭔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 딴청을 피우는 학생들이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교사가 주도하는 성경공부가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이끌어 나가는 성경공부가 가장 이상적인 모둠학습의 형태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권목사는 “매년 초 새로운 학급이 편성되면 교사는 첫 주에 반별로 모여서 출석을 부르고 그 다음 주일부터는 교재의 진도에 맞춰나가기 급급한 것이 우리 교회학교의 현실이다”며 “모둠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학습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바꿔야 할 교사의 습관들

모둠학습을 할 때 교사들이 주의해야 할 습관들도 있다. 첫째로 학생이 교사와 1대 1로 성경공부를 하게 될 경우 다른 반과 합반을 해서 함께 참여하는 수업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 명만 출석했을 경우 더 깊은 교제와 말씀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며 상호작용을 하는 학습과 일방적인 학습은 차이가 크다.

둘째로 교사와 학생들이 동그랗게 둘러앉는 모둠배열은 필수다. 창의적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모둠배열을 초등학교에서도 70% 가까이 활용하고 있고 중학교에서도 50%이상 활용하고 있으며, 대안학교나 특목고에서는 100%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목사는 “학교나 교회는 교육하는 컨텐츠만 다를 뿐 교육방법은 동일하다”며 “주입식 교육을 버리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는 모둠배열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로 교재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공부 교재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1차적으로 교사가 충분히 숙지해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진도만 나가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

넷째로 진행을 하는 교사의 시선도 중요하다. 권진하목사는 “대게 교사들의 시선은 자신의 말에 반응하는 아이들을 따라가기 마련이다”며 “시선을 벗어나 반응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아이들이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라도 더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집에 가서 부모님이 교회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보면 답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방식도 어떻게 전하는 가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배려할 수 있는 교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권목사는 “이러한 협동학습을 통해 긍정적인 상호의존의 원리, 개인적인 책임의 원리, 동등한 참여의 원리를 통해 동시다발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교사가 성경공부를 협동학습의 구조 안으로 인도함으로써 짧은 시간의 공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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