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기원 토론할 수 있도록 수업과정 설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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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기원 토론할 수 있도록 수업과정 설계해야”
  • 정재용
  • 승인 2009.07.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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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 진화론 수업도 토론을 거치면 과학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한다.(사진:안산동산고)

 진화론 학자들도 ‘신 다윈주의 죽음’ 인정

미국, 과학교육 논쟁을 가르치도록 허용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 하지만 우리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하나님을 부정하고 진화론이 옳다고 정답을 써내야만 좋은 점수를 얻고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7차 개정교육과정 ‘고등학교 과학과 교육과정 해설’에는 ‘생물의 진화와 관련하여 창조론을 다루지 않는다. 창조론은 종교적인 측면에서, 진화론은 과학적인 측면에서 논의되므로 근본적으로 접근 방식이 다르다. 그러므로 진화론과 창조론을 대비시켜 논의하거나 설명함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명시하고 있다.

올해는 ‘진화론의 아버지’로 불리는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하고 15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원숭이의 후손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 자녀들의 정체성을 위해서라도 과학교육의 현실을 재점검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들이 높다.                                                                              <편집자 주>


“진화론자들은 생물이 과거에도 진화했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으며, 진화의 역사는 살아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거짓이다.”

좋은교사운동이 지난 8일 개최한 ‘진화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세미나에서 한국진화론실상연구회 김기환 회장은 유전학의 발달로 진화론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고 있다고 역설했다.


# 유전학에는 진화 증거 없어

김 회장의 설명대로 유전학의 발달로 진화를 의심하게 된 진화론 학자의 실험 결과도 있다. 인간의 손과 발이 정교한 모습을 만들어내는 유전정보에는 인간 게놈의 특정한 부분에서 13개의 부호가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개나 쥐, 원숭이 등 포유류에서 전혀 변화가 없는 13개의 부호가 인간에서만 갑자기 달라졌다는 것.

이런 현상에 대해 일부 진화론자들은 돌연변이가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학적으로나 확률적으로도 새로운 유전정보가 돌연변이에 의해서 우연히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이 시험을 진행한 진화론 학자도 ‘우연이 아니며 지적 개입이 없으면 생길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게 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김기환 회장은 “진화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돼왔던 화석들도 20세기말에 들어서면서 1억개 이상 발굴되고 정밀 분석되고 있지만 수천만 년 동안 진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증명하고 있다”며 “한 종의 화석이 모두 동일한 종의 정지 상태에 이르고 있는 것에 대해 진화론자 굴드 역시 ‘신 다윈주의의 죽음’을 인정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역행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과학교육은 진화론만을 고집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런 가운데 의문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수 있는 대체 이론으로 지적설계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적설계론은 우주와 우주 만물을 ‘지적인 존재나 원인으로부터 말미암은 피조물’이라는 시각에서 해설하는 개념이다. 이는 생물의 발생과 변화에 인위적인 유도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진화론과 배치되며, 창조론과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창조론과는 다르다.


# 진화의 비판관점도 교육해야

지적설계연구회 회장 이승엽 교수(서강대)는 “지적설계론은 지적 존재에 의한 생명체의 설계 증거 존재 여부와 이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시도하는 것이지 설계의 원인이 되는 지적 존재가 누구인지는 탐구의 대상이 아니다”며 창조론의 또 다른 유형이 아니냐는 진화론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교수는 또 “현재의 진화론은 생물학적 정보들의 기원과 생명 정보의 증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연에 의한 결과인지, 지적인 존재에 의해서 설계된 것인지를 과학적 기준으로 증명하려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생명의 기원에 관해서 주류 과학계가 인정하는 유일한 이론인 진화론과 창조론과의 논쟁은 ‘종의 기원’과 더불어 150년 동안 끊이질 않았고, 최근에는 지적설계론이 가세하면서 양 진영 사이에 더욱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논쟁의 과학교육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미국 오하이오 주 교육위원회는  2002년 12월 10일 위원회 전원 일치로 ‘논쟁을 가르치기(The teach the controversy)’법안을 공립학교에서 과학표준으로 허락하는 결정을 내렸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생물학적 진화(대진화-공통 조상 이론)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모든 증거를 가르친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선생님들이 지적 설계와 같은 대안 이론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을 허용한다. ▲자연현상에 대한 모든 논리적인 설명을 허용할 수 있도록 과학에 대한 정의를 수정한다. 등으로 진화론의 비판관점도 함께 가르칠 수 있도록 해 과학을 과학답게 가르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이승엽 교수는 “자연주의적 설명만을 과학이라고 정의했던 미국 대부분의 주 교육위원회가 지적설계론의 영향으로 최근 과학의 정의를 ‘자연현상에 적절한 설명’이라는 표현으로 바꿨다”며 “지적설계론이 기독교적 관점을 내포하고 있지는 않지만 진화론을 부정하고 향후 과학 체계로 인정받는다면 현재의 진화론에 대항하는 최초의 유신론적 과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진화론도 토론의 대상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의 7차 교육과정은 생명과 우주의 기원에 관해 진화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담고 있다. 또한 일방적인 진화론 교육을 염려하는 과학자들이 집필한 교과서(진화론과 창조론 양자의 입장이 정리된)도 교육부는 불허해 왔다. 뿐만 아니라 ‘창조론을 논하지 말라’는 교과서 집필 지침이 세워져 교과서 개정 운동은 요원한 상황이다.

장슬기 교사(안산동산고 과학교사)는 “교사는 자신의 신념과 상관없이 국가가 제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에 충실해야 할 의무가 있기에 진화론에 대한 성실하고 체계적인 가르침이 선행돼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교과서에 실린 진화론의 문제점에 대해 분명한 지적이 필요하며 이것이 과학교사의 학문적 양심이다”고 역설했다. 교과서의 절대권위가 상실한 시대에 교사들의 학문적 양심으로 과학교육의 본질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

장 교사의 지적처럼 그동안 진화론자들이 내세웠던 영국 공업화지역 후추나방의 예, 시조새 화석 중간종 논란, 척추동물의 배아발생 과정으로 소개되는 헥켈의 진화재연 법칙에 대한 논란, 용불용설의 오류 등 실재하는 교과서적 문제들은 공공연하게 문제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들에게는 과학적 사실로 교육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장 교사는 “교실은 배움의 장이다. 하지만 그 배움의 장이 새롭게 등장하는 학문에 관해 닫고 있다면, 그 시대의 패러다임과 지식만을 합법적으로 강요하는 자폐적 공간이 될 뿐이며 이것은 곧 학문과 지성에 대한 구조적이고 문화적인 폭력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리의 교육 현실은 생명의 기원에 대한 교육의 공간이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라는 것.

교실이 ‘열린 소통의 장’이 될 때 비로소 다음 시대를 이끌고 갈 학생들의 지성이 열리고 학문적 진보를 가능케 할 수 있기에 생명의 기원에 관해서 결코 한 관점만의 일방적 주장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현직 교사의 바람이다. 이를 위해 장교사는 학생들에게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등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생물학적 정체성을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과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장슬기 교사는 “과학교사들은 생명기원에 대해 진화론과 지적설계에 관해 토론할 수 있도록 수업과정을 설계해야 학생들이 그 토대 위에서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좋은교사운동은 진화론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토론수업을 권장하고 저널발간과 세미나 등 개최해 학생들이 일방적인 진화론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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