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원본 번역판 ‘기독교 강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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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원본 번역판 ‘기독교 강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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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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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 라틴어 번역 국내최초…획기적 작업으로 평가

고영민박사, 전4권으로 출판


라틴어 원본을 번역한 ‘기독교 강요’가 출간돼 화제다. 기독교 강요는, 신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그리고 목회자라면 누구나 꼭 읽고 소장해야 할 책.

 고영민 박사(백석문화대학 총장·사진)가 라틴어 원본(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을 번역해 새롭게 기독교 강요를 선보였다. 라틴어 원본을 직접 번역한 것은 국내 처음. 종교개혁자 존 칼빈의 라틴어 원문을 번역한 것은 고영민 박사가 처음이다. 그만큼 원문에 가깝게 번역됐고, 칼빈의 생생한 숨결이 살아온다.

그동안 한국에는 영어 역본에서 번역된 서너 종류의 번역본들이 출판된 적이 있었지만, 라틴어 원문과 비교 대조해 볼 때 단어의 의미와 문맥, 문장 해석 등에 적지 않은 차이점이 있어 고영민 박사의 이번 번역은 획기적이면서 소중한 작업으로 평가된다. 

기독교 강요는 반대 세력들에 의해 쫓기면서 숨어 지내던 3년 동안 만들어진 역사를 간직한 책이다. 칼빈은 루터가 95개의 반박문을 제기한 후 16년 만인 1533년, 파리대학 학장 니콜라스 콥의 취임 연설의 원고를 초안해 준 일로 인해 살기등등한 반대 세력들에 의해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 일로 칼빈은 바젤과 시골 등지에서 숨어 지내야 했고, 도피생활에서 느낀 최악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최선의 기회로 삼아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집필하는 일에 전념한 끝에 ‘기독교 강요’를 출판하게 됐다.

기독교 강요는 세계 출판 사상 최대의 걸작으로 꼽히는 뉴턴의 ‘원리’(Principia)와 칸트의 ‘비판’(Kritik)을 뛰어넘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되는 책. 성경의 본래 의미에 가장 정확하고 충실하게 접근해 있다는 프로테스탄트 개혁파 신학의 기초가 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이유로 “기독교 강요와 프로테스탄트 신학은 불가분리의 관계”라고 고 박사는 말한다. “프로테스탄트는 전적으로 기독교 강요에 의하고, 기독교 강요는 프로테스탄트를 포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 그리고 기독교의 신앙과 신학도 기독교 강요를 떠나서는 쉽게 이해되거나 적절하게 논의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

기독교 신학의 전 영역을 포괄적으로 다룬 기독교 강요의 주제는 사도신경의 순서를 따르고 있다. 제1권에서는 ‘성부 하나님’, 제2권에서는 ‘성자 하나님’, 제3권에서는 ‘성령 하나님’, 제4권에서는 ‘교회론, 성례론, 통치론’을 다루고 있으며, 조직신학과 주경신학, 역사신학과 목회신학 전체를 포괄하고 아우르는 종합 신학이다.

기독교 강요만의 특징도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본문의 내용을 보다 더 정확하고 의미 깊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라틴어 원문을 괄호 안에 첨가했다.

또한 해석이 부자연스럽거나 난해할 때는 의역을 했고, 여러 해석의 가능성이 있을 때는 불어역(1560년)과 독어역(Weber), 영어역(Allen, Beveridge, Battles)과 일어역(中山, 渡邊) 등을 참조했다.

역자 고영민 박사는 “평소 라틴어 원문에서 직접 번역된 ‘기독교 강요’가 하루속히 한국 교계에 출판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면서 라틴어 연구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고, 중요한 라틴어 고전들을 틈틈이 숙독했다”고 말하고, “칼빈이 남겨놓은 기독교 강요를 비롯한 많은 저서들은 오늘 이 시간까지 그것들을 읽고 연구하는 자들의 가슴속에 여전히 전설적인 언어와 카리스마적인 신학사상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며 출판의 기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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