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회가 함께 ‘부활과 희망’의 예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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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회가 함께 ‘부활과 희망’의 예배를
  • 이현주
  • 승인 2009.03.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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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 지역연합회 초청 간담회
 

10여 곳만 참석... 공동참여 하기엔 너무 늦었다 지적도


‘부활과 희망’이라는 하나의 주제와 본문을 전국교회가 함께 공유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지난 19일 기독교회관 7층 예배실에서 지역 부활절연합회 대표자를 초청, 2009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사항을 브리핑했다.

 
10여 개 지역 연합회 대표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한기총 최희범총무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된 모습을 전국민에게 알릴 수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전국교회가 부활절 공동 주제와 설교를 공유하길 바라며 예배 형식도 일치된다면 한국사회에 끼치는 영향도 배가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공동 준비위원장 조성기목사는 “사학법과 평양 대부흥 100주년에 이어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때까지 한국교회가 하나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교회협과 한기총이 공교회성을 가지고 연합을 했기 때문”이라며 “부활절연합예배의 가치는 공교회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목사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이 서울을 중심으로만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전국에서 진행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하나로 모아 아름다운 일치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지역 대표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일단 함께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다.

 
부산지역의 경우 “새해에 이미 기본 틀이 나와서 배포됐어야 했다”며 “이미 헌금 사용처까지정해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도의 경우 “수십개 지역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데 오늘 참가한 지역연합회는 불과 10여 곳밖에 되지 않는다”며 “서울에 있는 교회라도 하나로 뭉쳐 성공적인 예배를 치루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상설화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 청주 지역 대표자는 “상설화되지 못한 구조로 인해 부활절 연합예배의 준비가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 대표자는 상설기구를 통해 1년 내내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하고 각 시군에 몇 개월 전에 연락을 취해 지역이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성기목사는 “곧 설교문과 기도문을 전국 연합회에 배포할 것”을 약속하며 내년부터는 기구 상설화를 고려하고 빠른 진행으로 전국교회가 동참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헌금의 공동 사용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조성기목사는 “헌금 사용처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각 지역 헌금 중 1/10을 중앙으로 모아 의미있는 일에 함께 사용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각 지역 연합회는 이미 헌금 사용에 대해 용도를 정해 놓은 곳이 많아 실질적인 취합은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한 지역 관계자는 “모든 시군이 마음을 모은다면 헌금을 한 곳으로 모아 사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하며 한국교회가 봉사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지난 1947년 서울 남산공원에서 한경직목사를 설교자로 첫 예배를 드렸으며 69년까지 한국과 미국이 합동 예배를 진행했다.

 
이후 1960년 대 중반, 한국교회가 진보와 보수 양측으로 나뉘면서 부활절연합예배도 분열의 길을 걸었으며 연합과 분열을 반복하다가 78년 부활절연합예배가 재개되면서 추후 상설조직으로 운영됐다.
 

교회협과 한기총이 부활절연합예배의 공교회성 회복을 외치며 공동개최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이며 이후 4번째 연합예배를 오는 4월12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드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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