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녹여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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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녹여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살아가자”
  • 현승미
  • 승인 2009.02.18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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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문화감시단, 캔들데이 캠페인

사랑하는 이들에게 초콜릿으로 마음을 전하는 상업문화가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조용히 ‘소망의 촛불’을 들고 명동 한 복판을 밝히는 이들이 있다.

지난 13일 오후 4시 명동 신한은행 앞,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이 북적대는 인파들 사이로 촛불을 들고 ‘캔들데이 캠페인’을 하고 나섰다.

한국대중문화감시단이 13년째 진행하고 있는 ‘캔들데이 캠페인’은 매년 2월 14일, 상업주의에 물든 발렌타인데이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문화로 제안한 캠페인으로 초와 같이 주변의 이웃과 사회를 밝히는 사람이 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감시단의 이설아 사무국장은 “사람들이 점점 자신만 생각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싶어하지 않는 가운데 초와 같이 이웃과 사회를 밝히는 삶을 살자”며,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초와 같은 삶을 사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만큼은 자신이 아닌 이웃과 가족, 주변과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마음이 담긴 초를 선물하자는 것이다. 릴레이 촛불 전달식, 캔들송 제창과 성명서 낭독, 퍼포먼스, 소망풍선 달기, 캔들데이 피켓 시가행진 등이 진행됐다.

지난해 캔들데이 캠페인에 참석했던 한 학생은 “그동안 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릿을 선물 받지 못해 낙심했었는데, 이 캠페인을 알고 나서 유행과 인기에 연연하지 않게 됐다”며, “사람들이 자신을 녹여 어둠을 밝히는 촛불과 같이 살아간다면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에 빛을 밝히고, 희망을 준 젊은이들에게 시상하는 촛불상의 올해 수상자로 여자복싱 최연소 챔피언 김주희씨와 헌혈증 321개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증한 백혈병 투병 대학생 최형인씨가 선정됐다.

김주희씨는 여자프로복싱 세계최연소 챔피언으로 KO승을 거둘 때마다 불우이웃을 위해 100만원을 기부하기로 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최형인씨는 지난해 재생불량성빈혈 진단을 받고 현재 건국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학교 친구들이 모아준 헌혈증 321장을 자신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증해 감동을 줬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촛불상 시상식은 감시단이 13년째 개최하고 있는 ‘캔들데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됐으며, 자신을 녹여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사회와 이웃을 위해 자기희생과 봉사의 삶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 1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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