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사회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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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사회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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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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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연쇄 살인 피의자 강모씨의 악행은 온 나라를 경악케 한다. 드러난 살인만 일곱건이고 다른 범행이 얼마나 더 있는지는 수사 중이라고 한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토록 잔인할 수 있는지 새삼 전율을 금치 못하며 극악범죄가 활개 치는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강씨는 범행동기를 묻는 경찰에게 “단지 죽이고 싶은 충동 때문이었다”고 답했다니 더욱 충격적이다.

최근 살인범죄를 분석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살인범 3명 중 2명 가까이는 전과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한다. 살인범죄자가 단순 절도 등으로 처음 체포된 연령은 11~19세가 64.3%로 가장 많았고 20~29세는 37.3%였다고 한다. 심리환경적 원한이나 충격으로 10대 때 범죄의 세계에 발을 디딘 후 차츰 범죄의 강도가 높아진 것이다. 한번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는 어차피 중형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연쇄살인에 대한 두려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또 살인범은 정신이상자라고 쓰는 사회적 통념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범죄자의 81.3%가 정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정상상태였다고 한다. 정신분열은 0.7%, 우울증은 3.9%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모르는 사람을 겨냥한 ‘우발적 살인’은 2006년 473건에서 2007년 493건, 지난해 583건으로 부쩍 늘었다. 누가 나에게 흉기를 들이 댈지 모르는 현실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사회는 갈수록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해야 하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엽기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각도의 대책이 필요함은 두말할 것은 없다. 이번처럼 범인이 잡힌 뒤가 아니라 사건 초기부터 범죄 심리 분석 등 과학적 수사기법과 광역 공조 수사를 통해 위험정보를 일찍 감지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범죄예방을 위한 통합적인 범률 및 사회정책의 틀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

교회도 이번 사건을 통해 사회의 왜곡된 가치관과 병리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다. 특히 병든 사회를 치유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연구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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