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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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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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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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목사<예장 통합 기획국장>


미네르바(Minerva)는 로마 신화의 여신이다. 그리스 신화의 아테나에 해당하며, 전쟁과 시, 의술, 지혜, 상업, 기술, 음악의 여신이다. 미네르바는 언제나 부엉이를 데리고 다녔다고 한다. 그래서 부엉이는 지혜를 상징하는 새로 여겨지기도 한다. 요즘 한국사회는 온통 이 로마신화의 여신 이름으로 들끓고 있다.

지혜의 여신으로 여겨지던 미네르바를 아이디로 하는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과연 이 일의 핵심에는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꼬리를 잇는다. 그러나 거의 컴맹 수준인 나에게 사이버 세계에 속하는 전문용어들은 낯설기만 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네르바에 관한 우리 기독교인들의 자세가 신앙에서부터 비롯되어져야한다는 것이다.

사회, 경제, 정치에 관한 일들에 신앙인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화석화된 고정관념과 이기주의라고 본다. 

여성해방운동이라고 하면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시작되어 베티 프리단 등이 주동하여 전미여성연맹(全美女性聯盟:National Organization of Women)을 결성하고, 성별에 따른 차별을 철폐할 것을 주장하면서, 고용과 교육에서의 성차별을 없애고, 동일노동에 동일임금, 낙태(落胎)의 자유 등을 호소하였던 운동이었다.

그 후 ‘레드 스타킹’을 대표로 하는 급진적인 그룹이 결성되어 여성을 피압박계급(被壓迫階級)으로 간주하고, 남성이야말로 압박의 근원이라 하여 남성에게 지배되는 당시 사회체제의 변혁을 지향하는 정치활동을 전개하였다. 여성들이 미국의 뉴욕 시내에서 빨간색 스타킹을 신고 시위하며 사회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했을 때 그 여성들은 기존 사회 질서에 반기를 드는 것으로 간주되고 많은 사회적 압박을 받았다.

낯설어서 반대되었던 여성해방운동의 주장들은 약 10여년이 지난 1970년대에 들어오자 세계 각지에 파급되었고, 1975년 6월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여성세계대회에서 그 주장이 압도적으로 채택되었다.

그러나 여성해방운동의 주장들이 국제여성대회에서 받아들여진 이후에도 오랜 기간 동안 여성들은 여성들에게 막무가내로 요구되어졌던 억압적인 차별들과 싸우고 있다. 여성해방 운동의 가장 큰 장애는 단지 억압적인 제도뿐이 아니라 사회 안에 만연한 고정관념과 이기주의인 것이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저급한 이기주의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과연 이런 저급한 이기주의로부터 자유로운지 묻고 싶다. 우리교회가 드리는 예배 순서에서 한가지만 바뀌어도 참을 수 없다면, 우리교단이 가지는 일률적인 신학적 입장과 조금이라도 다른 소리가 들릴때 즉각적으로 정죄하는 분위기를 갖는다면, 우리의 이기주의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이다. 심지어는 내가 말하려던 것을 먼저 말했거나, 더 정확한 분석을 통해 명쾌하게 설명했다고, 혹은 그로 인해 누군가가 마음을 바꾸거나 따라 움직였다고 해서 그런 사실에 윤리적 잣대를 들이댄다면…. 그릇된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그 이기심은 밑바닥을 알 수 없이 비열한 것이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우리들은 그리스도가 가지는 이타심의 추종자가 되어야 한다. 나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나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용기와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양심의 주인공이 되어야한다. 경제와 정치, 모두가 우리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스스로의 이기심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같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기득권을 얻어서도 안 되고, 얻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믿음을 팔아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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