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보다 더 무서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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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보다 더 무서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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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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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목사<신촌성결교회>


2009년도의 새해가 시작된지도 벌써 한달의 반이 지나갔다. 2008년도는 참으로 어둡게 한해를 마감하고 그 어두움을 그냥 안은채 2009년도를 맞이했다. 온 국민들의 마음과 얼굴에는 일말의 근심과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새해를 맞이 하였다.

한껏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출범한 새 정부에서 얻은 실망감으로 모두 어깨가 무겁게 한해를 마감했는데 새해도 역시 별로 달라질 것이 없는 마음이라는 점이 우리를 계속 신명을 잃게 한다. 여기까지가 현재 우리들이 맞고 있는 시점이다.

금년 한국 경제나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은 솔직히 말해서 ‘힘겨운 한 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지난 10여년전의 IMF때에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재앙을 경험한 것이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당하고 있는 이 어려움은 전 세계가 같이 당하고 있는 세계적 경제재앙이기에 우리가 지나야 할 고통의 터널의 길이와 어두움은 가늠하기조차 힘들 것이 분명하다.

경험했던 IMF 시절과는 사뭇 다른 경제적 어려움은 IMF 시절의 단합되고 개방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더욱 폐쇄적이고 각박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렇게 가늠하기 힘든 불황의 터널과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서 교회도 역시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전망은 이미 개 교회마다 작거나 크게 체현되고 있다.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은 개 교회로 하여금 대외적인 활동의 위축을 불러일으킬 것은 명약관화 하다. 이미 작은 교회들은 교회의 재정문제로 인하여 발목이 잡혀 대외 사업에 대한 극단적인 긴축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중대형 교회들도 그 크기의 수준이 다를 뿐이지 대외사업의 반경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어진다. 그 중에서도 해외 선교나 구제사업 분야에서의 긴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이다. 계속 유지되어야만 하는 하나님의 선교와 구제사업까지 위축시키는 결과를 불러일으킬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여기서 새해를 희망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싶다. 그리고 갈렙과 여호수아의 안목으로 새 시대가 도래할 것을 의심하지 않고 기다려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지난 시간에 함께 하셨던 하나님이 금년에도 어김없이 우리와 그리고 우리 국민과 함께 하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이 그리 밝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 그 보다 더 무서운 것은 너도 나도 이 시대를 참아내기 어려운 시대라고 보는 모든 국민들의 지레 겁먹는 마음이 더 큰 문제이다.

어려움은 일상적인 것이다. 그런데 그 보다 더 무서운 것은 모두가 내일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느끼는 사전고통인식이다. 이 걱정은 모든 사람들의 의기를 꺾어놓는다.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를 더 옥조여 놓는다. 지갑을 열어도 시원찮은 판에 더 꽁꽁 닫게 만든다. 소비를 줄이게 만들고 지레 겁을 먹게 만든다.

요즘 방송과 언론의 호들갑은 너무 지나치다. 정부 관료들의 손발 안맞는 딴지소리도 이를 부채질 하고 있다. 부정적 언어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부정적 환경으로, 분위기로 몰아간다. 그 여파가 변두리까지 미칠 즈음에는 쓰나미 정도의 파괴력을 가져온다.

오늘 우리 사회의 문제는 경기침체가 이 위기를 부채질 하는 층이 더 문제이고 분위기를 몰아가는 여건이 더 큰 문제이다. 우리 신앙인은 이런 때에 갈렙과 여호수아와 같은 사고와 안목과 기대를 주는 책임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 시대는 가나안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소리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한 우리 앞에는 승리가 있을 것이라는 소리의 볼륨을 높이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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