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는 물이 되어 봅시다
상태바
2009년에는 물이 되어 봅시다
  • 운영자
  • 승인 2009.01.07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학중<꿈의교회>


물은 우리 삶의 필수요소입니다. 물이 없으면 우리들은 죽습니다. 물은 우리들 생명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2009년에는 우리 서로에게 물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삼국지`의 조조가 전쟁에서 공격하기 위해 군사들을 이끌고 남양으로 출발했습니다.서기 195년이었습니다. 군사들은 강행군으로 지쳐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벌써 사흘동안이나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기가 떨어지고, 몇몇 군사들은 조조를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군사들이 동요하자 조조는 당황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패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반란이 일어날 우려도 있었습니다. 조조는 말 위에서 머리를 열심히 굴렸습니다. 느낌표(!)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군사들에게 앞을 가리키면서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내가 오래 전에 이곳을 지났던 적이 있다. 조금만 더 가면 매화나무 숲(梅林·매림)이 나온다. 거기까지만 참고 가자. 그곳에 가면 물이 없더라도 매화열매로 목을 축일 수는 있을 것이다."

군사들은 조조의 말을 듣고 시큼한 매화열매를 떠올렸습니다. 입안에 저절로 군침이 돌았습니다. 갈증을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

군사들은 용기를 내서 전진했습니다. 행군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마침내 물을 찾을 수 있었고, 배터지게 물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사기도 다시 높아졌습니다.

`망매해갈(望梅解渴)`의 고사가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매화열매인 매실을 바라보면서 갈증을 푼다는 얘기입니다.

조조는 이렇게 군사들의 목마름을 해소해줬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어떤 지방에서는 지금도 조조의 이름을 따서 매실을 `조공(曹公)`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세월이 한참 흘러서 1798년이 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 나섰습니다. 나폴레옹은 3만 몇 천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사막을 행군하고 있었습니다.

군사들이 갈증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술이 갈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막에는 물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나폴레옹의 군대라고 해도 물 없이 전투를 할 재간은 없었습니다.

그때, 군사들 앞에 갑자기 물이 나타났습니다. 저만큼 떨어진 곳에서 맑은 물이 햇빛을 받아 하얗게 반짝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군사들은 물을 향해 `선착순`으로 달려갔습니다. 저마다 물을 먼저 마시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가도 물은 여전히 저만큼 떨어진 곳에서 반짝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야자나무가 거꾸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맥이 빠진 군사들은 그 물을 `도망치는 물`이라고 불렀습니다. 군사들은 신기루 현상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쨌거나, 물이 계속 도망쳤으니 나폴레옹은 군사들의 갈증을 풀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전쟁에서 졌습니다. 반면, 조조는 매실이라도 씹을 수 있다는 `희망`을 통해 군사들의 갈증을 풀어줬습니다. 그래서 결국 전쟁에서 이겼습니다.

2009년 한해를 살아갈 때 여러분이 가정에서나 일터에서나 어디서든지 물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가는 어느 곳이나 승리가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