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내가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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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 내가 적임자”
  • 공종은
  • 승인 2008.12.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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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지난 19일 후보자 기자회견

이광선 목사 “선거제도 개선으로 한기총 개혁”

엄신형 목사 “20주년 사업 아니면 출마 안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후보로 출마한 이광선 목사(예장통합. 신일교회)와 엄신형 목사(개혁총연. 중흥교회)의 선거공약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됐다. 한기총 개혁에 강조점을 둔 이 목사와 20주년 사업에 강조점을 둔 엄 목사 두 사람은 이를 토대로 실행위원들의 지지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선거관리위원장 이용규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은 어느 직책보다 고결하고 아름다우며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말하고, “선거과정에서 불미스런 일이 있어온 것은 사회나 교회나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선거는 그 어느 해 보다 공정하고 깨끗하고 투명하게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호 1번 이광선 목사는 ‘한기총 개혁’에 강조점을 두었다. 강한 어조로 ‘선거제도의 개혁’을 주장한 이 목사는 현재 한기총의 위상이 극심하게 추락했으며, 그 원인이 선거제도에 있다고 지적, 개선의 시급성을 주장했다. 또한 실행위원들의 의식문제에 대해서도 언급, “아무리 선거제도가 좋아도 구성원들의 의식구조가 문제이며, ‘돈이면 된다.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마비된 신양양심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기호 2번 엄신형 목사는 한기총을 타락의 온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이며 선거를 타락선거라고 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며 개혁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실행위원들의 경우 교단에서 파송한 사람들이며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수천만 원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 목사의 주장을 맞받아쳤다. 또한 “실행위원들은 하나님께서 쓰시는 분들”이라며 신앙양심으로 돌아가면 모든 문제가 바로 잡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20주년과 관련한 사업에 대해 이 목사는 “자금 동원 능력은 내가 더 있다. (예장통합이라는) 우리 교단이 있고, 교단에 있는 모든 자원을 앞세워 한기총의 모든 구성원들을 동원하는 능력은 내가 더 있다”며 20주년을 위한 교단적 역량 결집을 강조했다.

반면 엄신형 목사는 20주년 행사가 아니면 굳이 한기총 대표회장에 다시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20주년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고, “이미 3~4년 전에 준비됐어야 했다. 그런데 내가 보니 어 하는 사이에 1년이 가버렸다. 나는 기도로 준비해 왔고 지금껏 해 온 내가 준비해 성대하게 치를 것”이라며 사업의 연속성을 주장했다.

지난 6월 발생했던 SBS의 신의길 인간의 길과 관련해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엄 목사는 “SBS와의 합의는 관계자들과 계속 회의하고 협의하면서 진행된 것이며, 위원회를 조직해 글자 하나하나에도 협의를 했다”고 설명하고, “1천2백 명의 순교자를 모집해 항의하다가 죽으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답답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광선 목사는 “SBS방송을 보고 분노를 느꼈으며, 엄 대표회장의 합의가 너무 성급한 합의였다”며 지적했다. 또한 “이에 대한 한국 교회의 분노로 대책위원회가 생겼고 결국 사과를 이끌어냈다”면서 이점에서 한기총이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반부에 선관위원장 이용규 목사는 두 후보들에게 당사자와 참모들이 함께 합숙에 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양 후보와 참모들이 기도하고 한기총 발전을 위해 연구하면 선거 과열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에서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이렇게 되면 선거 하루 전에 최고조에 이르는 금권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 것”이라며 찬성했다. 엄 목사는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교회에서 해마다 12월 한 달을 교회 중직자들과 함께 금식기도를 한다”면서, 성도들과의 약속을 뒤로 하고 참여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선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변수가 생겼다. 한기총 활동에 유보적 입장을 견지해 오던 예장합동총회가 막차를 탄 것이다. 합동총회는 당초 한기총 개혁의 부진성을 비롯한 이유를 들면서 참여 유보를 강하게 주장해 왔고 지난 실행위원회 때까지 회원 교단 분담금을 납입하지 않음으로써 투표권 상실은 기정사실화 됐던 사항. 그러나 지난 19일 오후 5시 경 교단 분담금을 납입, 올해 대표회장 선거에서의 투표권을 확보했다.

합동총회의 이런 결정으로 통합측은 우군을 얻은 감정을 조심스럽게 숨기고 있다. 대 교단끼리의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합동측이 누구를 지지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

현재로서는 통합측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그렇지만 그동안 합동측의 경우 교단의 세결집이 일원화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소속 교단에서 후보가 출마한 경우에도 그 표가 분산된 적이 있었다는 지적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터라 군소 교단의 후보인 엄신형 목사도 상황과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합동측의 표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싣고 있다.

한편 한기총은 오는 30일 실행위원회에서 대표회장을 선출한 후 내년 1월 29일 오후 2시 개최되는 총회에서 15대 대표회장을 인준하게 된다.

<15대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자 공약 비교>

기호 1번 이광선 목사

한기총 위상 새롭게 정립20주년 기념사업 전개선거제도 개선 통한 한기총 개혁한국 교회 갱신운동에 앞장사립학교법 완전 폐지교회협과 연대해 종교간 화합 이끌어 낼 것 작은 교회 살리기 위한 조직과 활동 전개북한 결핵문제 해결 등 대북 지원과 북한 인권 세계에 공론화

기호 2번 엄신형 목사

이단과 불순 세력으로부터 한국 교회 보호성경적 사회정의 구현할 것한기총 사무실 지분 확보남북 화해와 한반도 통일 위해 노력한기총 20주년 성대하게 진행 소외계층 인권 위해 노력 한기총 위상 강화 기독교 문화의 융성한 발전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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