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걸음으로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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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걸음으로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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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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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호목사<한시미션>


12월이 되면 연말이라는 생각에 앞서 성탄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점차로 성탄절의 본 모습은 조금씩 퇴색되고 산타클로스가 마치 성탄절의 주인공인 것처럼 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더욱 깊이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성탄절은 우리 주님이 큰 걸음으로 달려 우리에게 오신 날이다. 우리 주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을 때에는 로마의 힘이 강력했을 때였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온 몸으로 헌신하였던 요셉과 마리아도 로마의 명령에 따라 호적을 해야 했다. 로마는 세금을 걷기 위한 호적을 시행함에 있어 만삭의 몸인 마리아에게도 예외 없이 고향에 돌아가 호적할 것을 적용했다.

이처럼 이 땅의 힘과 이 세상의 권세가 로마라는 나라와 로마의 황제에게로 집중되어 있을 때, 우리 주님은 가장 겸손하신 모습으로 저 높고 높은 하늘에서 이 낮고 낮은 땅 위에 내려오셨다.

전능자이신 예수님께서 세상의 재력가와 권세가들이 흔히 취하는 방식이 아니라 겸손과 섬김의 방식으로 내려오신 것이다.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모든 인생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큰 걸음으로 달려 오셨다.

성탄절은 산타클로스와 화려한 장식을 달아놓은 트리가 주인공인 날도 아니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모여 선물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한 날도 아니다. 모든 인간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서 전능자시고 기묘자이시고 평강의 왕이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이신 우리 주님이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날이다. 그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 감사하여,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일컬어 ‘하나님의 비밀’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비밀이신 그리스도, 그 비밀의 시작이 성탄절이다.

온 인류를 평화와 구원의 소식으로 이끌기 위해서 또한 특별히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위해서 예수님이 오신 날이 성탄절인 것이다. 우리가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고 죄악 되고 이기적인 존재인지 느낄 수 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기 위해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가 큰 걸음으로 달려 이 땅에 오셨다.

이 사랑을 먼저 받은 우리는 이제 큰 걸음으로 달려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곳으로 찾아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찾아가는 것, 큰 걸음으로 누군가를 위해서 찾아가는 것, 이것이 성탄절의 참 의미를 실현하는 일 아니겠는가? 누군가를 위해서 사랑을 실천하러 찾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한 그것이 우리 주님이 기뻐하실 만한 일이라는 데에 동의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의 받은 사랑을 함께 나누러 예수님의 시선이 머물고 있는 낮은 자리에 큰 걸음으로 달려 찾아가면 좋겠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신비이신 그리스도를 더 깊게 만나고 깨달을 수 있으며, 그리스도인 됨의 큰 축복을 우리 생애 속에서 더욱 깊이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참되고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우리는 성탄절을 맞아 먼 곳에서 큰 걸음으로 달려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고, 그것이 나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자 하나님의 크나큰 구원계획이라는 사실을 헤아릴 수 있어야겠다. 하나님의 비밀이 시작된 날이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여 즐거워하는 것은 물론, 그것으로 그치지 말고 나아가 우리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큰 걸음으로 달려가자.

성탄절을 통해서 우리 주님의 큰 사랑을 전하는 그런 멋진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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