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서에 맞는 목회상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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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서에 맞는 목회상담 필요하다”
  • 표성중
  • 승인 2008.11.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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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목회상담학회, ‘한국인의 종교심리학 목회상담’ 주제로 학술대회 개최

한국목회상담학회(회장:김진영교수, 호남신대)는 지난 25일 연세대 신학관에서 ‘한국인의 종교심리와 목회상담’을 주제로 ‘제7차 가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목회상담과 불교심리’라는 주제로 발표한 안석모교수(감신대)는 “한국교회의 영혼들은 알게 모르게 문화적으로 한국사회의 전통종교와 그 정신세계에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목회적 돌봄 및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종교문화, 특히 종교문화들의 영혼돌봄과 영혼치유 방식과 연관지어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교수는 “불교의 가르침도 결국은 영혼돌봄에 진정으로 깊고도 진지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목회상담자도 이제는 지경을 넓혀서 우리문화나 이웃 문화의 전통에 내려오는 상담적 자원을 보다 활발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방법들이 절대로 목회상담의 전통이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주위를 당부했다.


반신환교수(한남대)는 ‘오구굿과 상실에 대한 위기목회상담’을 주제로 무교에서 죽음을 다루는 사령굿의 일종인 영남의 오구굿을 위기목회상담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반교수는 “갑작스러운 죽음 혹은 비극적 죽음은 오구굿의 대상이었고 지금도 이와 같은 현상은 잔존하고 있다. 이렇게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죽음에 대한 전통종교적 대처는 위기에 대한 목회적 개입이나 상담에 영향을 준다”며 상실에 대한 위기목회 및 위기목회상담의 과제를 제시했다.


반교수는 “상실을 겪는 내담자를 공감하고 수용하는 목회자의 능력과 기독교 신앙공동체의 수용의 필요하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아무리 예기되고 점진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충격을 준다. 특히 갑작스러운 죽임이나 비참한 죽음은 슬픔, 분노, 외로움과 죄책감, 무망감과 억울함 등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이런 복합적 감정들을 민감하게 공감하고 그것을 해소하는 것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반교수는 추모예배의 예를 들며 가족이 스스로 정서를 적극 표현하도록 예배를 구성하는 것과 유사한 상실을 경험한 개인들을 위한 자조집단을 교회나 지역연합회가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옥교수(한영신대)는 ‘유교와 목회상담’을 주제로 유교적 풍토에서의 여성목회상담사의 정체성에 대해 발표하면서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지배적인 유교문화권에서 여성목회상담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여성이 가진 다양한 은사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관료주의가 모든 권위로 지배하고자 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있어서 본질적인 여성목회상담자의 가치는 상실되고 율법적이고 독선적인 사고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남존여비의 뿌리 깊은 성차별의식으로 여성목회상담자는 스스로 의식이 결여됨으로 현실개선의 의지 혹은 그 필요성마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상실된 여성목회상담자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성목회상담자 스스로 자신의 지도력을 개발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유교수는 “여성목회자들은 지도자로서 성직수행을 위해 예언자, 성직자, 제사장으로서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어야 하고 목회자로서만이 아니라 상담자로서도 공동체 안에서 능력과 권위를 발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만이 남성위주의 가부장적인 유교문화권에서 여성목회상담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되고 남녀 목회자의 동반자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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