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위에, 사랑으로, 소망을 주는 교회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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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위에, 사랑으로, 소망을 주는 교회 실현”
  • 이석훈
  • 승인 2008.11.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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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3백여평 위에 새 성전 건축·헌당…24시간 개방하며 지역섬기는 ‘벧엘교회’


새성전, 농구장 헬스장에 장애아동교육 시설까지…본당은 대규모 공연도 가능

모든 시설 24시간 개방·처음 반대하던 주민들 이제는 산책하며 쉼터로 인정

 

서울 성북구 정릉3동에 위치한 벧엘교회(담임:박태남목사, www.funchurch.net)는 지난달 25일 ‘새 성전 헌당예배 및 임직식’을 드리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재다짐했다.


# 소망을 주는 ‘FUN CHURUH’ 선언

돈암동 45년의 시대를 마감하고 정릉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벧엘교회는 외형상으로 보아도 멋진 건축물로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며, 내부로 들어가면 각종 시설과 인테리어들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서 주민들을 반기고 있다.

벧엘교회는 헌당예배를 드리면서 ‘FUN CHURCH’를 지향한다고 공식 선포했다. 생소한 비전이지만 F(Fotified Faith) U(Unlimited Love) N(Neverending Hope) 즉, 흔들림 없는 믿음위에, 다함이 없는 사랑으로, 끝없는 소망을 주는 교회가 되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징적 세 가지 사역은 전통을 이어가는 건전한 성령사역과 아낌없이 쏟아주는 긍휼사역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문화사역이다. 이 모든 사역의 초점은 ‘그리스도의 소망을 세상에 주는 일’에 달려 있다.

헌당예배 이후 첫 번째 행사는 ‘김장훈 콘서트’였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많은 선행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장훈은 이날 콘서트에서 노래와 함께 간증을 하여 주민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목사 아들로서의 방황했던 시절과 함께 태안반도 기름제거 봉사하다가 입원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놀랍고 크신 사랑을 몸소 경험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했으며, 자신의 히트곡과 함께 가스펠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교회에서는 성도들은 모두 지하 식당으로 자리하게 하고 주민들에게 본당을 개방하여 마음껏 즐기게 했으며, 담임목사 역시 설교가 아닌 짧은 인사말만을 전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12월로 예정하고 있는 발달 장애어린이를 위한 통합 지원 교실을 홍보하는데 목적으로 두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일명 ‘꿈빛마을’로 소개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하나님의 사랑과 함께 나누는 삶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1층의 별도 공간에 마련된다. 개별교육실을 비롯해 그룹 교육실, 운동 치료실, 상담실, 실내 놀이터, 실내 모래밭 정원이 있으며, 교회 공간들을 모두 이용하게 된다.

이들에겐 그룹 방과후 교실을 통해 생활훈련, 지역사회 통합 적응훈련, 사회성 언어, 인지학습, 창작표현활동, 특별활동 등과 함께 개별언어, 인지교실, 특수체육, 흙놀이 등을 전개한다.

이같은 장애우들을 위해 벧엘교회는 입구에서부터 어디든지 장애우들이 혼자 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로 설계됐다.

벧엘은 ▲열린 교회 ▲섬기는 교회 ▲재밌는 교회 ▲함께하는 교회로 예수님을 닮아가고픈 사람들의 교회라고 표명한다.


# 1층의 피아오선율 어디서나 들려

▲ 교회 곳곳엔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지하 2층, 지상 4층 연건평 3천여평에 이르는 새 성전은 일체식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모든 공간이 매우 개방적인 동선마감과 단순한 배치, 실효성 있는 이동구간 등 시설마다 개별적이지만 통로가 연결된 듯 어우러져 있는 설계구조를 이루고 있다.

재단법인 김구선생 부지를 매입한 2천3백여평의 대지는 본당 외에 갈보리동산을 만들어 십자가 조각을 심었으며, 3백여평은 경전철역이 들어오는 것과 맞물려 교통광장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모든 공간들은 담을 만들지 않아 주민들이 어디서나 편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1층 로비카페에서 울려나오는 피아노의 선율은 교회 모든 공간에서 들을 수 있도록 오픈돼 있으며, 곳곳마다 그림과 조각 등 예술품들이 시선을 여유롭게 만들고 있다.

1천석 규모의 본당은 최첨단 시설로 전문 공연을 하기에도 손색이 없게 꾸며졌다.

조명은 물론 대형 스크린은 교회로는 최초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이며, 천장에는 와이어를 설치하여 사람의 이동은 물론 시청각 교육을 통해 생동감 있는 예배와 문화공연의 교회를 높이도록 만들었다.

특히 강대상 맨 앞 부분의 화면은 예배 전에는 야외의 시원한 모습이 보이다가 예배가 시작하면 하얀 스크린으로 변해 예배에 집중하게 한다. 세상과 교회를 시각적으로 연결시키는 일명 ‘매직글라스윈도우’이다. 본당 양쪽의 창들도 예배전에는 오픈돼 있다가 예배 시작과 함께 전자시스템에 의해 블라인드가 내려온다.

더욱 특이한 점은 맨 앞부분이 세례식을 할 때는 열리는 자동개폐 침례탕으로 변한다. 성가대원들이 찬양하는 가운데 탕속에서 침례를 받는 모습이 전 성도들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1층엔 북카페와 독서실이 있으며, 자모휴게실, 사무실, 당회실, 발달장애우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 가운데 로비에는 피아노가 음악을 연주하며 작은 공연들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 당회를 ‘청지기회’로, 섬김에 온 힘

벧엘교회가 자랑하는 공간은 지하 2층. 교회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실내체육관을 만들었다. 평일에는 농구장으로 사용하며 아침과 저녁에는 주민들의 배드민턴장, 헬스장으로 활용된다. 이곳엔 남녀 샤워장과 함께 사우나 시설까지 만들어서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엔 레스토랑급의 식당과 소규모 공연장으로 주일에는 주일학교 예배공간으로 사용된다. 이곳 강단은 대형 원두막으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즐겁게 예배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옥상은 옥상공원과 함께 아이들과 어른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야외놀이터와 미니축구장, 미니골프장으로 구성된다.

이 모든 시설들은 24시간 지역주민들에게 오픈된다. 입당 이후 이미 많은 주민들이 저녁시간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 모습에 초기 반대하던 주민들 가운데는 교회에 등록하는 일도 생겨났다.

특히 끼리문화를 지양하려는 곳곳에 숨겨진 배려는 이내 나타난다. 45년간 지속해오던 긍휼사역 일환으로 중증 장애우를 위한 이동 목욕차, 목욕탕, 발달장애우를 위한 특수 교육시설, 한국 기아대책기구와 함께 하는 행복한 나눔가게 등 축복을 나누는 벧엘의 블레싱 사역들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독거노인 특히 치매노인들을 위한 주간보호시설도 계획하고 있다. 일명 ‘은빛나라’로 이름하여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성도들의 후원과 헌금, 자원봉사로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섬기고자 하는 것이다.

벧엘교회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당회를 ‘청지기회’로 부르며, 청지기회의시 장로수와 목사의 수를 동수로 해서 참여한다. 더욱 특이한 것은 시무장로들의 경우 2년에 한번씩 신임투표를 통해서 재신임을 묻고 있다. 탈락된 사람의 경우 교회를 떠나기 보다는 더욱 열심히 하여 다음에 재신임을 받고자 하는 것이 벧엘교회의 정서가 된 것이다.

새신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자랑 중 하나이다. B-Class란 이름으로 B는 벧엘과 베이직(기초)를 의미한다. 5주간의 기본교육이 마치면, FUN-Class로 이어진다. 벧엘의 성도들이 함께 추구해야 할 신앙의 기초와 비전을 나누는 과정을 시작으로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개인의 은사발견과 섬김을 개발하는 과정,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기 위해 전도와 선교를 생활화 하는 과정으로이어진다.

이밖에도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개인별 맞춤훈련 과정으로 성경, 실천, 리더, 자기개발세미나 등이 마련돼 있다.

국내의 긍휼사역 못지 않게 해외선교 역시 선교사들에 대한 풀서비스를 제공한다. 우크라이나 우즈고로드지역 집시선교에 주력하고 있다. 필리핀의 다구판 지역에서는 의료선교를 집중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사람을 키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과 미국, 코트디부아르 등 해외선교사들을 파송 및 후원하고 있다.


 

“신뢰회복 위해서 무한 희생할 각오”

ㆍ박태남목사

 

“색깔은 없지만 분명한 의도를 가진 교회로서 불신자 전도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아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교회가 되고자 꿈을 꿉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교회가 아닌 가장 좋은 교회이고자 벧엘 가족들은 다짐하고 있습니다.”

부친인 고 박덕종목사에 이어 1993년 12월 2대 담임목사로 취임한 벧엘교회 박태남목사는 세상 속의 교회로 행복한 신앙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재단법인 김구선생의 땅을 기적적으로 매입하여 그린벨트 해제와 함께 교회를 건축하면서 특혜시비까지 받고 주민들로부터 심한 반대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온 성도들이 기도와 아름다운 성전으로 인해 지금은 오히려 주민들로부터 자랑거리의 교회로 자리잡고 있음에 박 목사는 “오직 감사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같이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초기 약속했던 ‘교회 개방’이었다. “설마 진짜로 교회를 개방할까?” 의심하던 주민들은 약속이 실현되면서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으며, 김장훈콘서트 이후 주일에는 예배를 구경(?)하기 위해 온 주민들도 여럿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벧엘교회가 조금이라도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한희생해 보자는 각오가 있었으며 성도들이 기꺼이 감당해 주기에 가능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목사 아들로 자라면서 교회가 세상 속과 별개의 공간이 아닌 세상 속에서 행복한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기회가 되어 그 꿈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박태남목사는 교회 안과 밖의 삶이 다른 이분법적인 신앙생활이 현대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심각한 문제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교회에서만큼은 경건의 모습을 조금 낮춰도 된다고 웃음지었다.

박 목사는 대부분의 설교를 주제설교로 한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전할 수 있는 시리즈 설교를 통해 성도들이 정리하여 오랜 시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박 목사가 충격을 받은 것은 6년 전 미국의 12교회들을 방문했을 때였다. 미국교회들의 예배와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을 목격하면서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사랑이 식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미국교회의 시설과 예배, 구조 등 모든 것들이 오직 영혼구원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을 보고, 박 목사 역시 교회의 목회방향을 영혼구원에 초점을 맞춘 계기가 됐다.

박 목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목사님을 빌려드립니다’ 광고하고 있다. 물질이 없어서 결혼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결혼식을 올려주는 것을 비롯해 미자립교회에 부흥회를 해 주는 등 자신의 몸을 헌신하고 있다.

60세에 은퇴할 것을 선언한 박태남목사는 은퇴 후 자신의 목회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목회에 도움이 되는 세미나와 컨설팅을 해 주는 소망을 갖고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드려진 헌당예배에는 화환 대신 쌀을 기증받아 1천포대를 성북구 돈암동과 정릉3동의 불우이웃 1천가정에 동사무소를 통해 전달해 사랑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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