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넘치고 신명나는 한국적 예배문화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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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넘치고 신명나는 한국적 예배문화 만들기
  • 현승미
  • 승인 2008.11.1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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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악예배의 오늘과 내일’ 주제로 향린교회서

한국적 예배문화를 만들기 위한 고민의 자리가 마련됐다.

향린교회는 지난 1일부터 3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국악예배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한국적 예배문화를 위한 워크샵을 진행했다.

지난 8일 국악예배의 실천사례를 발표한 이정훈목사(기감 성실교회)는 “예배에서 계시와 응답이 하나 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언어가 필요하며 이 언어는 예배와 일상이 동떨어져 있지 않은 것이 돼야 한다”며, 예배문화와 동떨어진 일상을 극복하기 위해 성서일과와 전통문화가 담긴 예배 등을 처방전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애찬식 혹은 성찬식에 오미자, 다례, 다식 등을 사용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한 전통양식을 따라 교회 건물을 짓고, 공간활용을 하고 있는 봄길교회, 단비교회, 성실교회 등의 모습을 통해 어느 일부분이 아닌 통전적으로 우리 문화를 지행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건용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역시 “만물이 다양한 것 같이 각 지역의 다양한 언어, 음악, 악기 등 토착화되고 일상성을 담은 더 좋은 찬송가들을 다양하게 예배에 도입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시인, 작곡가, 성직자 등 모두가 함께 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오랜시간 이어져온 편견을 극복하는 것과 변화하려는 목회자들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발표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정훈목사는 “일상의 모든 것을 일컫는 ‘굿’에 대해 레드컴플렉스와 맞먹는 거의 병적인 수준의 인식으로 말미암아 신령한 젖을 땅에 묻다 못해 천하게 여기는 한국 기독교의 현실에 대해 통탄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동철집사(향린교회 예배부장) 역시 지난 1일 예배 갱신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한국기독인들에게 뿌리 박혀있는 기독교 문화적 정서에 대한 재고, 국악에 대한 오해와 편견 버리기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또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러한 목회자의 의지와 함께 평신도들 역시 소명감을 갖고 헌신하는 과정 속에서 교회 내의 합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도입해 간다면 예배문화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크샵 마지막 날인 15일은 기독예술단 예굿이 이끄는 ‘타악으로 드리는 예배’, ‘강의-예배 음악으로써의 국악, 어떻게 시도할 것인가?’, 국악예배 실현을 위한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한 토론회, 향린공동체(강남향린, 들꽃향린, 향린)의 국악팀과 성가대, 어린이 성가대 등이 어울어진 국악찬양 한마당 공연이 준비돼 있다.

특히 예굿이 이끄는 예배는 민중이 향유했던 ‘한풀이-신명’의 구도 속에서 민속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독교 예전을 선보이게 된다.

예배의 초대, 주기도문, 오늘의 기도 등은 비나리로, 하늘뜻 나눔은 판소리 삭개오 전으로 드리게 되며, 무당굿으로만 소급될 수 있는 놀이성과 제의성에 어울어진 ‘하나님 굿’을 한국적 예배의 모델로 제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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