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환자에게 사랑을, 예방사업에는 적극적인 참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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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에게 사랑을, 예방사업에는 적극적인 참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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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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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에이즈 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 강조

“한국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기피하는 에이즈 환자들에게 다가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절망 가운데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섬김의 본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목사)는 지난 17일 남서울교회(이철목사)에서 ‘에이즈 문제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진행하고 에이즈 환자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촉구했다.

사회를 맡은 김상복목사(할렐루야교회)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에이즈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에이즈 문제 해결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정말 뜻 깊은 일”이라고 전했다.

▲ 김준명교수(연세의대 내과)
이날 ‘에이즈의 심각한 문제점’을 중심으로 발표한 김준명교수(대한에이즈예방협회 회장, 연세의대 내과교수)는 “보건 당국에 의하면 2008년 현재 5,500여 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미확인된 감염인 수를 감안하면 12,000명에서 14,000명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며 국내의 에이즈 문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국내 에이즈 전파는 동성간의 성 접촉에 의한 경우가 예상외로 많고, 국내 대부분의 감염인들은 심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한 김교수는 “통계에 따르면 전체의 약 65%가 이성간 성 접촉, 약 38%가 동성간 성 접촉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훨씬 많은 수에서 동성간의 성 접촉에 의해 에이즈가 전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사회의 깊은 유교적인 사상과 권선징악적인 사고는 에이즈 감염인들을 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지하로 운둔케 하고 있다. 이런 차별은 감염인들로 하여금 반사회적인 감정을 유발시켜 에이즈의 전파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에이즈는 하나님께서 성적으로 쾌락을 추구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인간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신 질병임을 주장한 김교수는 “에이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 교회가 나서야 할 때다. 왜냐하면 에이즈 문제는 우리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도움이 없이는 결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교회의 역할과 사명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 박진태목사(RAM선교회 공동대표)
특히 “에이즈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성경에 근거한 도덕적 가치를 확립하고 에이즈 예방사업에 직접적인 참여를 선포하며, 이를 위해 보다 정확하고 완벽한 정보를 습득하고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음주의 관점에서 본 동성애’를 주제로 발표한 박진태목사(RAM선교회 공동대표)도 “한국에서 에이즈가 갈수록 더 확산되어가는 이면에는 우리 모두가 언급하기 꺼려하는 동성애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며 동성애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박목사는 “하나님은 동성애가 아니라 이성애를 전제로 가족제도를 제정하셨다. 성경에 보면 소돔과 고모라도 동성애 죄 때문에 심판 받았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들도, 디모데전서와 유다서에서도 동성애를 정죄하고 있다”며 “성경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각기 다른 장소, 다른 문화권의 영향 아래 있는 저자들과 독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동성애가 죄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 도덕적 관점에서도 동성애를 비판했다. ▲동성애가 성인 상호간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주장 ▲사생활이라는 주장 ▲유전인자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 ▲사회에 아무런 근심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 등에 대해 박목사는 “이런 주장들은 사회학적, 범죄학적, 통계학적, 윤리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며 “동성애는 도덕적으로도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으며, 건강한 삶의 큰 위협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한 박목사는 “한국교회는 동성애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을 통해 인격적 변화를 추구하도록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동성애가 죄임을 인정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동성애자들에 대해서는 진정한 회개와 더불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원주희목사(샘물호스피스선교회 회장)
에이즈 감염인들을 위한 쉼터 및 호스피스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원주희목사(샘물호스피스선교회)는 “최근 에이즈 치료약이 많이 개발되어 에이즈 감염인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잘 도와주면 평생관리가 되는 만성질환으로 바뀐 만큼 이들을 위한 장단기 요양 및 호스피스 쉼터가 필요하다”며 일반 쉼터와 재활 지원과 치과진료 지원의 절실히 필요함을 강조했다.

원목사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장애우를 돌보고 고아원을 운영하는 등 긍휼의 사역에 어떤 기관이나 단체보다 앞장서온 만큼 여러 교회가 힘을 모아 세상 사람들과 가족들도 모두 기피하는 에이즈 말기환자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받아주고 돌봐주어야 한다”고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응답자로 나선 김영한교수(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원장)는 발제자들의 발표내용에 공감한다고 전하고 “교회의 과제는 동성애자들에 대하여 편견과 차별을 하는 ‘동성애 혐오증’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들과 인격적으로 대면하고 공감과 위로와 격려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된 인격과 세계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는 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우리 가운데 있는 타자로 대해 이들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발제자들의 발표가 끝난 후 김명혁목사는 “특히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샘물호스피스선교회의 사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1천여만원의 물질적인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한복협은 다음달 13일 강변교회에서 일본의 교회지도자를 초청해 ‘한일교회의 협력과 그 방안’을 주제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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