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를 하지 않는 이유? “용기가 안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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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를 하지 않는 이유? “용기가 안 나서…”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6.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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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국내선교부 '목회자의 전도 인식 실태 조사' 발표

전도 방법을 몰라서 전도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전도를 해야한다는 인식과 복음을 전할 용기가 부족할 뿐이다. 예장 통합총회가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목회자의 전도 인식 및 실태 조사 보고서>에서는 전도에 관한 목회자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장 통합 국내선교부는 지난 1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제108회기 총회 국내선교부 전도정책워크숍’을 실시하고 조사 결과와 분석을 발표했다. 조사는 통합 소속 목회자 4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서는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전도의 중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중복응답)으로 29명 이하 교회의 42.4%는 ‘전도’를 지목한 반면 500명 이상 교회는 15.0%만이 ‘전도’를 선택했다.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이 ‘영혼구원’이라고 생각하는 비율도 29명 이하 교회(57.0%)가 500명 이상 교회(40.0%)보다 높았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전도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무 교회 교인들이 전도에 ‘관심있다’(약간 관심있다+매우 관심있다)고 생각한 비율은 82.3%에 달했다. 설교에서 전도를 자주 언급할수록 성도들의 전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월 1회 이상 전도를 언급한 목회자의 경우 88.3%가, 1년에 1회 이하로 전도를 언급한 목회자의 경우 57.1%가 ‘성도들이 전도에 관심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도에 대한 관심에 반해 체계적인 교육·훈련 시스템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도에 대한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교회는 54.4%에 불과했다 작은 교회들은 전도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인프라와 예산 등의 문제로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비율(45.5%)은 더 낮았다.

실제 전도 실행에 잇어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전도를 ‘소극적으로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성도들이 전도를 ‘소극적으로 한다’는 응답이 66.7%로 절반을 넘었고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응답이 19.4%로 뒤를 이었다. ‘매우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다’와 ‘전혀 하지 않는 것 같다’는 각각 10.1%, 3.8%로 나타났다.

성도들이 전도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전도 방법 등 기술의 문제보다 인식과 용기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전도를 해야겠다는 인식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37.1%로 가장 높았고 ‘전도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가 21.6%로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본인 신앙 수준이 전도를 할 정도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와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낮아서’라는 응답도 11.3%로 집계됐다.

가장 효과적인 전도 방식으로는 ‘생활 속의 관계 전도’가 꼽혔다. 관계 전도는 효과적인 정도를 10점 척도로 묻는 질문에서 7.9점을 기록했고 ‘지역 사회에서 좋은 평판 얻기’는 7.6점, ‘전교회적인 전도 행사’는 6.0점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바탕으로 평가와 전망을 발표한 이선이 교수(호남신대 선교학)는 “한국교회의 전도 중심성을 회복하는 교회 본질의 회복이 중요하다. 특히 교회는 지역사회에 존재하면서 ‘행함’의 전도를 해야 한다. 자기 울타리를 넘어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해 세상과 소통하고 교제해야 한다”면서 “교회지상주의와 개교회주의를 극복하는 목회자들의 선교적 리더십 정립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실천신학)는 “‘전도 리더십’을 위해서는 목회자 자신이 본을 보여야 한다. 전도왕이 되라는 의미가 아니라 성도들이 자신도 전도할 수 있다는 본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도를 직접 강조하는 설교보다 ‘복음 전도적인 설교’를 해서 자연히 전도가 교회의 서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디.

그는 또 “정기적이고 일관된 전도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 당장 교회에 한 번 나오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정착에 이르는 장기적인 전도사역을 구상하는 것이 좋다”면서 “총회 차원에서는 외부의 전도 프로그램과 적극 연대해 교육과 자료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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