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중국 선교로 현지 선교사 피해주는 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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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된 중국 선교로 현지 선교사 피해주는 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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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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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목사


북경(베이징) 올림픽이 열린다. 이미 베이징 올림픽 특수에 접어든 분위기이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올림픽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또 다른 모습으로 올림픽 특수를 겨냥하는 이들이다.


이른바 ‘올림픽 선교’ 헌신자들과 관심자들이다. ‘올림픽 선교’는 올림픽 기간 동안 올림픽이 열리는 현장에서 개최지 국민들은 물론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교한다는 선교 전략의 하나이다.

베이징 올림픽 선교를 준비하는 이들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 선교는 물론 세계 선교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베이징 올림픽 선교가 선교 중국의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선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교회 일각에서 선교 중국을 향한 올림픽 선교가 한국 선교의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며 조심 선교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의 A 선교단체 대표자 B는 지난 해 여름 북경 방문 중에 베이징 올림픽을 이용하여 천안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지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한인교회 관계자들의 협조를 부탁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니 다행스럽기만 하다.


중국 정부의 성공적이고 안전한 베이징 올림픽 운영이라는 입장과 한국 교회 일각의 베이징 올림픽 선교 활동은 상충되는 면이 적지 않다. 그것은 종교 자유와 선교 자유 논쟁은 물론 합법 선교와 불법 선교 같은 이슈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아울러 한국 교회 선교의 저돌성, 공격주의는 다시금 언론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갈망과 열심, 헌신을 뭐라 할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덕이, 지식이, 절제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올림픽 기간을 이용하여 선교를 하려는 것 자체를 비판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선교 방법과 태도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 사실 올림픽 선교는 88 서울 올림픽이 기폭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베이징 올림픽이 올림픽 선교로 주목을 받는 것은 한국 교회의 중국 선교 열기에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


그러나 올림픽 선교의 타당성을 기술적인 면에서 논의하기보다 선교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돌아봄부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선포하여야 하는 선교자(전도자)들의 의무 수행 사이의 균형, 선교를 둘러싼 불법과 합법 사이의 조화 같은 것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은 더욱 조심하여야할 때이다. 한국교회의 선교는 안팎에서 성찰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 아닌가! 꿩 잡는 것이 매라는 식으로, 하나님 나라의 전파, 하나님의 선교라는 선한 동기만을 내세우고 과정에서 당연히 주목하여야할 많은 덕목을 소홀하게 생각한 측면이 많았다.


한국 언론은 물론 세계 언론에 비춰진 한국교회의 선교 활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 그것을 언론의 과민반응이라거나 왜곡 보도라고 무시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언론에 보도된 중동과 이슬람 지역에서 벌어졌던 한국교회의 선교 활동은 이후 직간접적으로 그 지역에서의 한국 사역자들의 사역은 물론 기독교 선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선교사들이 추방되는 것에 영향을 끼쳤고, 지역 주민들의 시선에 ‘한국인 = 혹시 선교사’ 하는 의혹을 갖도록 만들기도 했다. 한국교회의 선교활동은 이미 기독교 내의 이슈가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은 전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는 지구촌의 이벤트이다. 올핌픽 선교 활동 와중에 지혜롭지 못한 활동이 벌어지거나 이것이 언론에 보도된다면 한국 교회와 한국교회의 선교는 다시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의 담대함이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이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헌신이 지금 복음을 모르는 이들에게 복음과 기독교 신앙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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