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교회 피랍일인 42일간 특별새벽기도회 진행하며 하나님의 뜻 구해
공격적 선교형태 반성하고 현지 문화와 상황 이해하는 협력선교 펼쳐야
샘물교회 봉사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피랍된 지 꼭 1년이 지났다. 지난해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며 단기선교의 문제점과 한국교회 선교방식을 돌아보게 만든 이 사건은 2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갔으며 아직도 교회와 사회 곳곳에 후유증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일로 한국 선교계는 위기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하며 체계적인 교육에 나서고 있고, 테러와 같은 긴급상황이 선교사들에게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 아프간 사태 1주년 한국교회의 과제를 돌아보았다.
# 샘물교회 그 후
아프간 피랍사건은 샘물교회에도 많은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피랍사건 이후 오히려 교회는 안정됐고 피랍자 가족들까지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있다.
샘물교회는 일단 피랍 1주년을 맞아 순교 1주년 감사예배를 계획하고 있다. 머나먼 타지에서 무장세력에 의해 피살된 고 배형규목사와 심성민씨를 추모하며 그들이 남긴 유업을 이어 장애인을 돕는 추모사업을 구상중이다.
# 선교계의 변화는?
샘물교회는 올해 아프간 선교를 중단했다. 매년 청년부를 파송했지만 올해는 아프간 봉사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가 여행을 금지하는 제한지역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각 교회는 정부의 권고와 한국선교연구원이 매년 발표하는 선교여행 권장국가와 반대국가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개교회 차원에서는 위험지역만을 고집하는 일방향 선교가 진행되고 있어 안전이 요청된다.
그동안 선교계의 위기관리는 갑작스레 일어날 수 있는 사고나 선교지 풍토병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 일로 선교계는 피랍과 취조, 정치적 불안과 소요사태를 추가했다. 심지어 운전자를 선별하고 이동경로를 선택하는 것까지 아주 세심한 부분의 위기관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한국선교 중간점검 필요
지난해 아프간사태를 지켜보는 외신들은 한국교회가 세계 1위의 선교강국으로 도약을 눈 앞에 두고 위기를 맞았다고 표현했다. 선교사 1만6천여 명을 파송한 막강 한국에서 일어난 아프간 피랍사건은 선교계에 잠시 쉬어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이기도 했다.
세계기독교연구센터 소장 토드존스 박사는 21세기 미전도종족 선교방식으로 ‘친밀감’을 꼽았다. 이웃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그들의 필요를 이해하는 친밀한 선교만이 닫힌 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