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민주주의 뿌리내리기 위한 지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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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민주주의 뿌리내리기 위한 지혜 필요하다”
  • 정재용
  • 승인 2008.06.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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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교회협 시국토론회 개최

“기독교는 촛불을 향한 물대포를 지혜롭게 받아들여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권오성) 정의평화위원회가 지난 23일 오후 3시 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촛불집회와 현 정국에 대한 시국토론회’에서 유경동교수는(감신대)는 한국교회에 이 같은 제안을 했다.

유교수는 “종교과 정치의 가장 위험한 만남은 정치가 그 목표를 지향점으로 삼든지 아니면 종교가 그 목표를 정치와 혼동할 때”라며 “그렇게 되면 정치가 현실적 조건 속에서 민생을 위한 전략을 ‘기도’와 혼동하든지, 아니면 교회의 종교적 권위를 세상적인 ‘권력’과 동일시하는 착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촛불집회와 관련해 “기독정치인이나 정치적 성향의 목회자들을 부정하는 입장은 아니다”고 전한 유교수는 “다만 정치가 정치인이 아닌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교회의 제도도 신앙공동체를 위해 존재한다는 원리가 무너져가는 느낌이 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유교수는 “종교는 신앙에 근거해 절망에 희망을 주는 숭고한 믿음의 체계이며, 정치는 제한된 현실을 극복하려는 유토피아적 상상력이 발현된 행위”라며 “이중적 잣대이면서 동시에 통합적인 측면에서 적절하게 조화될 때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가치체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리 정치와 제도 정치’를 거론한 김호기교수(연세대)는 “두개의 레일이 평행하게 잘 이어져 나갈 때 기차가 잘 달릴 수 있듯이, 정부와 국민이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생산적인 긴장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쌍선적 심의정치’가 자리 잡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100여명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정진우목사(서울제일교회), 구미정교수(숭실대), 도임방주간사(KSCF), 김반석총무(기장 청년회) 등이 패널로 나서 지정토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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