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가 없이는 구원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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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가 없이는 구원도 없어"
  • 이현주
  • 승인 2008.05.2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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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일치포럼 지난 15일 명동성당에서
 

감신대 이정배교수 ‘녹색은총’의 회복 강조


생태계의 위기 상황 속에서 한 분의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신앙을 가져야할까. 지난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가 개최한 일치포럼에서는 “더 이상 구원을 의미하는 적색은총에 의지하지 말고 녹색은총에 대한 감사함을 회복해야 한다”는 신앙의 변화가 강조됐다.

 
‘그리스도교 안에 있는 생태영성의 다양성’을 주제로 다룬 이날 포럼에서 감신대 이정배교수는 “자연으로부터 받은 은총감각을 상실했다면 아무리 형식적인 종교인의 모습을 할지라도 실상은 무신론자”라며 “성서가 가리키는 자연, 즉 하나님의 피조물을 응시할 때 우리의 영성도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토불이’의 영성을 주장한 이정배교수는 “초국적 기업의 횡포로 시간과 공간이 모두 파괴되고 자기 땅에서 생산되는 곡식으로 밥상을 차릴 수 없게 된 지 이미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생태학적 치유를 설명하며 “비움과 느림의 중요성을 깨닫고 손의 창조력을 회복해 돈보다 하나님을 더 잘 믿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측 발제자로 나선 원주교구 이동훈신부는 “생태영성의 기초는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에 대한 신뢰”라며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좋다고 말하신 모든 것을 지켜내는 것이 생태영성”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세계 환경문제에 전문적 식견을 가진 그리스정교회 크리소피기 수도원 원장 테오크세니 수녀가 한국방문에 맞춰 발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인사말을 전한 개신교측 대표 감리교 신경하 감독회장은 “천주교와의 교리 및 예전의 일치는 어려울지라도 정의와 평화, 문화를 하나로 만드는 일은 가능 할 것”이라며 일치하고 연합하는 모임을 자주 만들어 가자고 전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김희중주교도 “속도 중심의 사회가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며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 등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을 합쳐 생태와 영성을 회복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일치포럼은 지난 2000년 첫 행사를 개최한 이후 8회째를 맞고 있으며 타종교간의 결혼, 기도, 교회일치, 성만찬 등에 대한 신학적 의견을 교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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