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유혈사태 1주일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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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유혈사태 1주일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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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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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회가 폭도들에 의해 불에 타 50여명 숨져

▲ 폭도들에 의해 불타고 있는 한 교회의 모습. 사진=AP

지난 1일 나이로비 북서부 약 300km에 있는 엘도레트의 한 교회가 폭도들에 의해 불에 타서 최소 50명의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나이로비를 시작으로 한 이 사건은 해안 도시로 확산 4일 현재까지 유혈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크리스챤 포스트의 지난 1일 보도에 의하면 한 목격자는 “매우 큰 무리의 폭도들이 교회를 습격했다”고 증언했으며 “최소 15~20명의 불에 타 숨진 시신을 보았다”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달 27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과 므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재선되면서 선거 결과를 납득하지 못한 야당 측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소요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이 같은 정치적 갈등은 키바키 대통령의 키쿠유 부족과 야당 라일라 오딩가 후보의 루오 부족 간 갈등으로 본격화되면서 선거 5일째인 1일까지 계속됐다.

또한 케냐에서 지배 종족인 키쿠유부족 출신 키바키 대통령과 소수민족인 루오부족 출신의 라일라 오딩가 야당 후보 지지자들간 폭력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번 분쟁으로 4일 현재까지 총34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 독립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사건 관계자는 밝혔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은 키바키 대통령 재선에 축하의 뜻을 전하지 않은 채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선거 조작 여부를 명백히 할 것과 분쟁을 서둘러 끝내는 데 주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화요일 야당 지도자 오딩가는 100만 지지자와 함께 행진을 계획했다. 그러나 정부가 그 데모와 행진을 금지 시켰으며 이에 오딩가는 그들(정부)이 뭐라 하던 상관 없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그들의 이 같은 분쟁과 충돌은 결국 일반 시민들을 피난의 길로 몰라 세웠으며 그 결과 다수의 상점들이 폐쇄되었기 때문에 일도 할 수 없다. 심지어 어린아이조차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현지인 나두쿠(34)는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와 같은 난민의 수는 계속 늘어갈 전망이며 지금까지 1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케냐는 인구 중 45%가 개신교인이며 33%가 가톨릭교인, 10%가 무슬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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