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10대뉴스-상] 새로운 부흥 갈망 속 ‘진정한 회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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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10대뉴스-상] 새로운 부흥 갈망 속 ‘진정한 회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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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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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건 통해 안티기독교 확산 … 교회의 자정 요구 높아
▲ 2007년은 평양 대부흥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① 샘물교회 성도 아프간 피랍사건 // 2명 희생된 채 한달만에 석방


지난 여름 아프가니스탄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떠났던 샘물교회 교인 21명이 피랍됐다 풀려난 사건은 교계는 물론 한국과 세계를 뒤흔든 올해 최대의 사건이었다. 특히 2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됨으로써 그 충격은 더했다. 여기에 더해 안티 기독교들로부터 가해진 피랍자들과 교회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더 큰 부담이었다.


온갖 추측과 억측, 심지어 인질들의 생명까지도 포기하기를 종용하는 글들이 앞다투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샘물교회를 비롯한 한국 교회 전체가 매도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선교 강대국’으로 떠오른 한국 교회의 선교방식을 다시 점검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건 이후 국내 선교 전문가들과 실무자들은 경쟁적 선교 방식을 지양하고 공격적 선교를 자제하기로 하는 등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오던 선교 방향의 재정립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선교사 보호와 훈련 등을 대비할 위기 대책 기구와 국제적 봉사시스템을 뒷받침할 종합적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됐다.


② 대부흥100주년 기념성회 잇따라 // 부흥은 없고 이벤트성 행사만 남아


한국교회는 교단, 연합단체, 교회들이 전체적으로 하나된 모습 가운데 대표적인 성회로 7월 8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교회 대부흥 백주년기념대회를 마쳤다.

2007년 한 해 전체를 마치 평양 대부흥 백주년의 기념해로 설정한 것처럼 달려온 한국교회는 7월 기념대회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규모와 성격 면에서 1907년의 회개와 부흥운동을 재현할 기세였다.


2007년 1월 7일부터 11일까지 잠실체육관에서 1만3천여명의 성도들이 ‘트랜스포메이션 2007대회’에 참석함으로써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부흥을 갈구하는 초교파 성회로 문을 열었다.


이를 기점으로 올림픽공원, 시청앞, 부산해운대, 장충체육관 등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크고 작은 연합집회가 개최됐으며, 7월 8일 상암경기장에서의 기념대회로 절정을 이루었다.

이밖에도 예장 합동정통총회가 당초 잠실성회에서 규모를 축소해 백석대학교에서 ‘5천교회 영성 기도회’를 가졌으며, 기성은 잠실주경기장에서, 예성은 성결대학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면서 교단의 정체성과 평양대부흥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하지만 상암경기장에서의 백주년기념대회가 끝나면서 이 모든 집회들은 하나의 행사로 끝나면서 후속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교계와 개교회를 포함해서 교계 어느 한 곳에서도 변화와 부흥의 열매를 거두었다는 소식이 없었으며, 요란하게만 나돌던 ‘평양 대부흥운동’은 이제는 단어조차 접하기 힘든 실정에 이르렀다.


③ 시청 앞 감격의 ‘성찬식’// 부활절연합예배 세상 속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부활절연합예배는 올해 더욱 안정된 모습으로 예배를 치러내 양 기관의 연합사업의 가시적 성공을 가늠케 했다.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60년 역사를 정리하고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를 담아 계획됐다. 세상과 소통하는 열린 예배를 드리되 기독교 예전을 중심으로 잃어버린 형식을 되찾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한동안 체육시설에서 드렸던 예배를 시청 앞으로 끌어냈고 새벽예배를 다시 부활시켰으며 처음으로 성만찬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


부활절 새벽,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도출됐다. 한 가지는 평양대부흥 100주년이라는 의미에 갇혀 동원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초 준비위는 10만 명이 참석하는 예배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이날 예배는 시청 앞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적당한 인원, 3만 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충분했다.


두 번째는 문화공연의 취소로 사순절부터 시작한 문화공연을 결국 서울에서는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아직까지 행사 비용조차 모금하지 못한 양 기구로서는 다시 대형교회 목회자에게 순서를 ‘팔아야’만 연합예배를 치를 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그래도 경건성과 예배의 형식을 잘 살렸다는 평가 속에서 내년에는 더 나은 연합예배를 치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한 해였다.


④ 삭발투쟁 불구 구멍난 사학법 // 시행령 재개정 투쟁 상반기 달궈


개정된 사립학교법의 재개정 문제는 올해 교계가 사활을 걸고 움직였던 일이다. 개정 사립학교법 중 개방형 이사제는 기독교 사학 고유의 목적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교계의 판단 아래 기독교 사학을 말살하려는 악법 중의 악법으로 규정됐으며, 사학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독교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재개정을 바라는 교계는 목회자들의 삭발과 금식으로 이어졌다. 목회자들의 삭발은 예장통합 이광선 총회장의 삭발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돼 갔으며 여성들은 물로 일반 성도들이 대거 동참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면서 결국 일부 개정된 내용이 발표되기에 이르렀다.


사합법 문제는 교계의 의지를 하나로 결집시킨 몇 안 되는 사안으로 평가되기는 하지만, 신학대학들의 정체성을 한순간에 바꾸어 놓을 수도 불씨를 남겨둔 채 올해를 보내게 됐다.


⑤ 조건없는 사랑 ‘조용기심장병원’ // 민간교류 성과… 기금마련 과제로


평양에 지어질 조용기심장병원은 민간교류의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기독교적으로 ‘복음’과 ‘의술’이 함께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 12월 초, 평양 대동강구역 병원 거리 중심에 첫 삽을 뜬 조용기심장전문병원은 오는 2010년 완공돼, 본격적인 시술에 들어간다. 문서상 원목실 설치도 합의했다. 하지만 의료진 파견과 상주문제, 원목의 파견문제, 최첨단 시설 설비 이후 의료자재와 재원의 조달문제 등 산적한 과제는 많이 남아 있다.


조용기목사의 은퇴자금을 포함해서도 200억 원이라는 거액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지원 사업에 매칭펀드를 제공하고 있는 통일부는 “개인의 이름을 딴 병원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지원이 가능할 지 모르겠다”며 지원 여부에 대해 불투명한 답변을 한 것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평양 심장병원’은 보수권의 대북 시각을 변화시키는 한편, 북한을 향한 조건없는 사랑이 전달한 다는 점에서 뜻깊은 일로 평가되고 있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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