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사고현장 아픔 '교계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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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사고현장 아픔 '교계동참'
  • 정재용
  • 승인 2007.1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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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연합봉사단, 한기총, 외국인근로자 등 현장 방문 봉사
▲ 기름제거를 위해 쓰인 폐기물의 양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지난 7일 1만여 톤의 원유를 쏟아낸 기름유출사고로 실의에 빠진 태안을 위해 교계와 교회, 봉사단체, 지역단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며 사고현장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


가장 먼저 도착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조현삼목사)은 10일 광염교회 청년들을 주축으로 자원봉사단을 조직하고 개별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교회와 교인들과 연대하며 만리포의 기름제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한 중장비를 지원하고 봉사자들에게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는 등 발 빠른 참여로 봉사하는 교회의 진면목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12일에는 경북대학교 기독교센터(이상욱목사) 학생들도 기말시험을 마치고 계획됐던 수련회를 취소하고 태안 바다 살리기에 동참했다. 또한 감리교 희망봉사단은 12일에 6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13일에는 15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파견하는 등 지역연회별로 지속적으로 복구 작업 지원을 하고 있다.


▲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교계도 기름유출사고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적극적인 동참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용규목사)가 천리포를 찾아 1,000명의 봉사자들에게 무료급식을 지원했다. 같은 날 태안을 찾은 예장통합 김영태총회장은 “성탄을 앞두고 고통 받고 있는 태안 지역민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위로가 함께 하길 기원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또한 15일에는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김해성목사)의 외국인노동자 30여명이 봉사에 참여했으며, 기독교환경운동연대도 16일 만리포교회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이어졌다. 부산시는 긴급피해복구반 160여명을 파견했으며, 강원도 소방본부는 100여명 자원봉사자와 흡착포, 마대자루 등 지원했다. 또한 시프린스호 사고를 경험했던 여수시는 시민방제단을 급파하고 전라남도도 소방공무원 40여명을 긴급 지원했다.


한편, 모항제일교회 이복재목사는 “해변에서 5킬로나 떨어진 교회에서 기름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교회보일러가 고장난줄 알았다”며 “유출된 기름의 30%가 대기중에 있어 주민들이 구토와 두통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경고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긴급대책본부를 마련한 환경운동연합은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생태본부 지찬혁 간사는 “정부가 전시효과를 위해 효과적인 방제작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간사는 “지금까지 수거된 기름은 10%에 불과하다”며 “해경의 30% 발표는 흡착포와 모래 등 온갖 폐기물들이 포함된 무게를 발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부의 무분별한 유화제 살포로 기름이 모두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제거작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하고 “바다에 가라앉은 기름은 날이 따뜻해지면 모두 기화되어 대기오염으로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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