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선교사 양성하는 연세의료원 '에비슨 교육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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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선교사 양성하는 연세의료원 '에비슨 교육 프로그램'
  • 이현주
  • 승인 2007.10.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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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과 복음' 들고 세계 복음화 향해 전진

복음의 불모지에 씨앗을 뿌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선교방법은 단연 ‘의료선교’다. 우리나라에 의술과 복음이 함께 들어왔듯이 빈곤국가나 타 종교권의 굳게 닫힌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의료선교이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의 의료선교를 총괄하고 있는 의료선교센터는 100년 전 해외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으로 병원이 기초가 마련되고, 한국의 복음화가 이뤄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면서 ‘에비슨 의료선교 교육기금’을 마련, 선교사 육성과 파송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해외 병원 설립과 의료인력 훈련 등에 매진하던 선교방향을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의료선교센터 소장 이민걸교수(신촌성결교회 장로)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비슨 의료선교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 받는 선교에서 주는 선교로 전환


세브란스병원이 ‘받는 선교’에서 ‘주는 선교’로 전환한 것은 지난 93년. 연세대 의과대학의 기틀을 마련한 에비슨박사 내한 100주년을 기념하면서부터다. 그 해 세브란스병원은 몽골에 첫 의료선교를 시작하고 몽골 국립의과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학술교류를 시작했다. 이듬해 울란바타르시와 합작으로 연세친선병원을 개원했다.

선교지 병원 개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들의 손으로 치료가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전도지를 뿌리고 성경을 전하는 직접적인 전도는 없다.


이민걸교수는 “선교 현지에서는 의료인들이 기독교인인 것을 알고 있고 우리의 신앙이 봉사와 헌신의 뿌리가 되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술을 들고 봉사하는 것만으로도 복음의 씨앗은 이미 뿌려졌다는 것.

그 후 병원측은 몽골로 의대교수를 파견하고 몽골 교수의 한국연수를 책임졌으며 현지에 기념도서관을 세우고 연간 2~3차례 단기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몽골과의 협력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세브란스병원은 보다 체계적인 선교를 위해 지난 2001년 의료선교사업의 실무를 전담할 정식기관으로 의료선교센터를 설치했다. 이후 2003년부터 해외선교사들의 건강지원사업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1,130명의 선교사와 가족들이 세브란스 병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또 의료진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단은 전 세계 재난지역을 찾아갔다. 파키스탄 대지진과 남아시아 쓰나미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기아대책과 함께 긴급구호를 떠나 하루 수백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의료선교센터의 사역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선교지 현지 의료인을 ‘불러들이는’ 선교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에비슨 의료선교 프로그램은 선교대상국가의 의료인을 세브란스병원으로 초청, 전문분야에 대한 연수교육을 시켜주는 것으로 이들이 모국으로 돌아가 의료 및 기독교 분야에서 리더로 세워질 수 있도록 신앙과 기술면에서 도움을 준다.


# 미래 선교사 직접 양성한다


지난해 의료선교센터는 에비슨 선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 의사 1명의 초청했다. 올 해는 아프가니스탄과 중국에서 의료진을 초청할 예정이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기술 연수를 목적으로 초청할 경우,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미 중국에서 2명의 의료진이 입국했으며 앞으로 3개월간 의학연수를 받는다.


모슬렘권 의사 초청은 동센터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 하지만 초청이 쉽지만은 않다. 지난해 이라크 의사를 초청했지만 무산됐고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로 비자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 있지만 현지 의료진이 한국 연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이민걸교수는 “에비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에 이미 초청 연수를 마치고 돌아간 의료진만 100여명이 넘는다”며 “10억 원의 선교기금을 마련해 더 많은 선교지 의사들이 기술을 익히고 세브란스의 의료선교정신을 배워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에비슨 프로그램은 학생선교사도 육성한다. 기독교학교이자 기독교 병원이지만 기독교인의 비율이 타 병원에 비해 월등히 많은 편이 아닌 세브란스병원은 의대와 치대, 간호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료선교에 관심을 유도하고자 선교사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의료선교대회에 참가해 세계 의료선교의 동향과 비전을 품고 돌아왔다. 이교수는 “이렇게 선교비전을 품고 성장하는 학생선교사들은 장차 연세의료원의 선교공동체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의술과 복음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가는 세브란스 의료선교센터는 몽골과 우즈벡, 베트남, 중국 사역에 이어 아프리카와 모슬렘권 등 전 세계로 선교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100년 간 해외교회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세브란스병원. 앞으로 펼쳐갈 역사 속에서 세브란스 의료선교센터는 ‘주는 선교’를 감당하며 복음의 빚을 되갚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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