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진 사진 속 ‘교회의 역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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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진 사진 속 ‘교회의 역사’ 찾기
  • 현승미
  • 승인 2007.09.1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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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역사박물관, ‘빛바랜 사진, 부활하는 역사’ 전시회

▲ 평양 장대현교회 예배당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관장:한영제장로)이 초기 한국기독교의 역사가 담긴 희귀사진 및 그림엽서 자료를 모아 ‘빛바랜 사진, 부활하는 역사’라는 주제로 지난 9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경기도 이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진행한다.


오직 문서선교에 대한 사명감으로 오랫동안 수많은 기독교 역사 자료를 수집해 온 한영제장로. 그가 30년 넘게 고서점과 중개 상인, 혹은 국내외 경매 사이트를 통해 입수한 자료들을 최근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여름 2달에 걸쳐 그 방대한 자료를 정리할 수 있었다.


그동안 모아진 사진자료만 무려 2천여 점. 그 중 우선 1950년 6·25전쟁 이전에 촬영, 혹은 인쇄된 자료들을 정리해 스캔 작업을 하고 또 그 중에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있는 2백50여 점을 선별해 도록으로 제작했다. 화보집 형태로 인쇄 출판함으로 인터넷 이용이 불편한 이들을 화보집을 펼쳐 봄으로써 과거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또 화보집에 수록된 사진 자료 중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진 30점을 선정해 한국교회사가 이덕주교수(감신대·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의 부관장)의 해설을 붙인 ‘사진으로 읽는 한국 초대교회 역사’를 첨부했다.


“많은 사진들 가운데 단아하게 한복을 차려입은 주기철 목사님을 발견 했습니다. 시기적으로 고난당하기 전의 모습인데,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목사님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지요. 이렇듯 사진자료를 통해 역사가 좀 더 풍요로워지는 것은 물론 역사의 재조명을 통해 더 많은 역사를 알게 해 줍니다.”


▲ 평양의 최초 교인 길선주 김종섭 정익로
지난 6일 교계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덕주교수(감신대)는 빛바랜 옛 사진 한 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깨달음을 주며, 과거의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그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기독교 역사 인물관련 사진도 공개된다. 알렌, 언더우드, 이상재, 전덕기, 이승만, 윤치호, 주기철, 길선주, 이용도 등 초기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써내려가 선교사들의 모습을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E한1907년 황성기독교청년회가 제작한 유리 필름, 1920년~1930년대 선교사들이 제작한 유리 슬라이드, 일제시대 기독교 선교 관련 엽서, 1919년 3월 3일 거행된 고종황제 국장 행렬 사진엽서 등도 전시된다.


한편 이와 함께 평양 장대현교회의 ㄱ자예배당도 복원해 한국 장로교 독노회 창설 및 최초 7인 목사 안수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20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부지에서 준공 감사예배를 드린다.


본래 120평 규모의 예배당을 5분의1 크기(25평)로 축소 복원했다. 외형 모양은 옛 모습 그대로, 내부는 현대적으로 복원했다. 예배당 내부에 평양 및 초기 선교 관련 자료가 전시돼며, 예배 당일 길선주 목사 친필 8폭 병풍도 공개된다. 또한 마포삼열, 리길함, 한석진, 길선주 등 평양 선교 개척자 기념비가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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