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세계를 섬기는 민족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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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세계를 섬기는 민족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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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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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국선교사<선교 전략가>


위험을 무릅쓰고 희생의 봉사정신으로 아프간에 간 우리의 젊은이들이 돌아왔다. 두 구의 싸늘한 시신과 함께…. 우리 모든 기독교인들이 너무나 비싼 수업료를 치렀기에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얻어야 할 교훈이 많다.


첫째, 한국 선교의 폭발적인 성장에 안주하지 말고 질적 선교시스템개발을 더욱 서둘러야겠다. 이미 선교계는 3년 전 위기관리시스템을 제정하여 실시하고 있지만, 교회 단기봉사팀까지 이 시스템을 확대 개발하지 못하였다. 특히 이번 경우는 정부나 샘물교회가 인질의 위험을 생각하여 이번 방문을 선교가 아닌 봉사의 성격으로 규정하였기에, 한국선교계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안타깝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한국기독교총연맹과 한국교회협의회에 세계봉사연합기구를 만들어 위기관리팀 신설을 주문하였다. 이 관계 기구가 교회 단기봉사팀의 안전교육 및 위기관리기구 기능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교사 위기관리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중심으로 선교사 위기관리기구를 만들기로 하였다. 이런 피랍사건이 일어나면 정부 보다 교계 및 선교계 위기관리기구가 먼저 대처하고 정부는 간접적으로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정부나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우리가 책임 있는 행동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로, 제한지역이라고 불리 우는 위험 지역의 선교는 선택과 집중 원리로 무장한 전문 선교기구와 함께 개발해 나가야 한다. 한국 선교계는 전문 영역 면에서 재편성 하고, 지역 또는 기능면에서 전문성을 확보하여, 연구 개발과 현지화 전략 그리고 위기관리시스템이 적용되는 선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세계를 두루 선교하는 단체는 차제에 자신의 전문 영역을 국한시켜 전문화의 길로 가야 한다.


셋째로, 단기 선교라는 용어는 6개월 내지 3년 미만의 선교의 경우만 사용하고, 통상 1~2주 단기팀의 선교지 방문은 단기선교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고, 봉사여행, 학습여행, 또는 탐사여행으로 한정하자. 그간 무분별하게 사용한 용어 사용의 절제가 필요한바, 단기 여행은 타문화 체험학습 그리고 탐사(조사) 목적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봉사와 선교를 구분 짓는 것도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단기 봉사를 선교의 테두리로 보는 국민들은 이제 한국 선교계를 향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이타적인 고귀한 행동이 선교라고 확신한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인연도 없는 민족 또는 종족을 찾아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한다는 것보다 이타적인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사랑이 용납되기 위해서는, 우리를 바라보는 많은 시선을 의식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한국 교계가 지난 수 십 년간 많은 교회 성장 자료를 개발하였지만 종교 이미지 개발 분야에서는 소홀하였다.


일반 국민의 기독교 선호도가 타종교에 비해 낮다는 사실은 우리가 반성하고 분발해야 할 영역이다. 한국 선교가 수많은 선교사와 선한 물질을 선교지에 쏟아 붓는다 하더라도 우리의 행위가 현대인들에게 사랑의 선한 증거자 이미지로 받아들여 지지 못한다면 얼마나 큰 손실인가?


결코 공격적이거나 우월감으로 선교하는 것이 아닌 봉사와 희생의 정신으로 세계를 섬기는 마지막 민족이 되어 보자. 이번 인질 사태로 전반적으로 위축된 한국 교계와 선교계가 깊은 반성과 함께 지혜를 모아 내일을 개척한다면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귀한 약이 될 수 있으며,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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