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선교방식으로 균형잡힌 선교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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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선교방식으로 균형잡힌 선교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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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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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목사<사귐의 교회>


선교에는 그리스도인의 성숙한 삶을 통한 증거의 방식(presence, 현존)과 그리스도가 구주임을 직접 전하는 선포의 방식(proclamation. 선포)이 있다.


한국 선교의 첫 번째 문제는 선포 위주의 선교방식이다.


그동안 한국 교회의 선교는 지역 봉사와 함께 땅 밟기, 대규모 집회, 직접적 복음 전도 방식 위주로 선포 일변도의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복음의 직접적 선포 이전에 예수님의 인격을 지니고 선교에 접근해야 한다. 현재 한국 교회가 비난 받는 것은 기독교가 너무 천박하고 요란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은 간절히 기도하며 복음을 목숨 걸고 외쳐야 한다. 그러나 희생과 섬김의 그리스도의 인격을 지니고 하나된 공동체 삶으로 조용히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방식은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 해외로 나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다 생활 최전선에 있는 선교사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우리의 신실한 생활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은 허술히 여기면서 해외에 나가서 단기라도 선교하는 것은 귀중히 여기는 세태가 문제이다. 한국 교회는 해외 선교 이전에 국내에서 먼저 고통당하는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구제에 더욱 힘써야 하며 우리의 고결한 삶으로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증거하는 기본을 갖추는 데에 더 치중해야 한다.


두 번째 문제는 성육신적 선교의 결여이다. 성육신적(incarnation) 영성은 그리스도께서 낮아져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죄인과 동일시되어 인간을 구원하시는 영성이다.


종말론적인 영성은 복음 전파의 시급성과 구원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음을 촉구하는 전도의 영성이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성육신적 영성보다 종말론적 영성에 더 치중했다. 한국 교회는 복음 전파의 시급성을 강조하여 단기선교를 통해서라도 선교 업적을 올리고 듣든지 아니 듣든지 전하는 자의 입장으로 무리하게 복음을 전하는 문제점들이 속출되어 왔다.


세 번째 문제는 개인주의적 선교방식이다. 지금까지 선교는 주로 개인이 복음을 믿고 천국 가는 구원관을 제시했으며, 또한 해외에 개인의 선교사를 보내는 형태에 치중해 왔다. 선교는 개인주의적인 양상을 극복하여 공동체적 선교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공동체 생활은 사람들을 공동체의 성숙한 삶으로 끌어 들여 그리스도를 믿게 하는 선교의 장이며, 서로 사랑하는 삶의 방식을 훈련하는 장이며,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 센터이다.


이제 한국 교회의 선교는 공동체선교 방식으로 전환하여 균형 잡힌 선교를 시작해야할 적기의 단계에 와 있다. 지금까지의 선교를 위해서 많은 눈물의 기도와 소중한 헌신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종래의 선교방식을 재고해야 한다. 특히 회교권의 중앙 아시아와 중동 같은 적대적인 지역에서의 선교는 조용한 사랑의 공동체 삶으로 그들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는 방식이다.


중앙 아시아, 중동 같은 이슬람 국가들은 항상 기독교와 서구 열강의 식민지로서 수탈을 당해왔기에 항상 기독교에 대해 적개심과 의심의 눈초리를 품고 있다. 이들에게 복음을 직접 전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이들에게는 기독교 선교사들이 먼저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하며, 또한 기독교 선교사들의 삶이 작은 사랑의 공동체를 통하여, 서로 믿지 못하고 섬기지 않는 자신들의 삶과 무엇인가 다름을 장기간의 삶을 통하여 현지인들에게 보여 주어여 한다. 그러할 때에 복음은 영향력 있게 증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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