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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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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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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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좌표(座標)의 좌 자는 앉을 좌, 자리 좌, 지위 좌이며, 표 자는 표할 표 자이다. 사전에는 직선, 평면, 공간에 있어서의 점의 위치가 기준이 되는 점으로 되어있다. 본란에서 말하려는 취지는 개인이나 교회나 어떤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오늘의 위치 오늘의 현실상황이라 하겠다.


공중을 나는 항공기나 항해 중인 배는 반드시 자기의 좌표를 알고 있어야 하며 알려줘야 한다. 자기 좌표를 상실할 때는 위기를 만나도 구출받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이 좌표를 확인하신다. 범죄한 아담에게는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동생을 죽인 형 가인에게는 ‘네 동생 아벨은 어디 있느냐’,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또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신앙의 좌표를 질문하셨다. 그렇다면 오늘 이 시간도 하나님께서는 우리 개인이나 사회 한국교회의 좌표를 질문하실 터인데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지금 오늘의 사회, 전 인류사는 윤리 부재로 노아시대나 소돔과 고모라 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가정의 윤리상실로 기본 윤리가 해체되고 있다. 기초윤리가 깨어진 사회 윤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번 대선을 앞둔 현실을 보면서 개탄을 금할 길 없다. 이번 대선에 대통령 후보 지원자가 100명이 넘어섰다고 들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미래의 나라를 위한 정책구상이나 소신 있는 비전 제시보다는 상대이념 또는 상대 정당에는 절대로 대권을 넘길 수 없다는 극단한 대결이다. 그런 생각들은 후보들이나 정당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닌 국민 뜻에 달려있는 것이다.


오늘의 교회의 좌표는 어떤가. 예수의 피로 값주고 산 교회의 자기 좌표는 상실하고 문화센터, 복지센터로 탈바꿈이 되어가고 있다. 세상을 선도하는 것보다 세상을 닮아가느라 피곤에 지쳐있다. 성령의 주도권보다 인위적인 수단과 방법이 더 앞선다. 또한 적지 않은 성직자들이 정치나 정부의 기구에 들어가 교회 전체의 의사가 아닌 활동으로 사회가 한국교회를 보는 시각에 혼돈을 주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의 좌표는 종말위기가 가속화되는 이 시대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 그리고 지구 살리기, 자연 구원에 조화있는 통합된 새로운 좌표를 제시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양적 증대를 위한 대교단 대교회주의, 큰 교회당 짓기나 수양관 짓기, 각종 복지센터, 문화센터, 선교사 2만 명 시대 등의 양적 목표달성을 위한 숫자 중심보다 좀 더 겸비하게 본연의 교회 본질과 사명으로 돌아가 복음 때문에 부름받은 본래의 자세로, 그리고 사회와 민족과 세계를 진정한 자세로 회복시키는 자기 좌표로 되돌아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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