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자 전도프로그램 '알파'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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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자 전도프로그램 '알파' 무엇이 문제인가?
  • 송영락
  • 승인 2007.08.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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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합신, 9월 총회서 '알파 문제' 다룬다
▲ 알파는 통합, 합동, 기장, 기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단에서 새신자 전도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9월 장로교총회를 앞둔 각 교단 총회는 새신자 전도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알파’를 중요한 이슈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합신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서기의 명의로 이번총회에서 알파를 정식안건으로 다룬다고 발표했으며, 합동총회도 알파에 대한 신학적인 해석을 준비하고 있어 알파가 이번 장로교총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파의 치유사역, 넘어짐, 비기독교문화, 교회분열현상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알파는 새신자전도를 목적으로 통합과 합동뿐만 아니라 기장과 감리교에 이르기까지 여러 교단에서 전도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알파의 출발=알파라는 프로그램은 새신자 전도프로그램이다. 처음 시작은 영국에서 1976년 HTB(Holy Trinity Brompton)라는 성공회교회에서 찰스 만함(Charles Manham)이라는 신부에 의해서 시작됐다. 영국의 암울한 영적상황과 영국의 젊은이들이 교회를 외면하는 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한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에는 4일의 일정으로 시작된 것이 존 어바인(John Irvine)이 10주로 늘리고 성령수양회라고 명칭했다. 이후 니키 리(Nicky Lee)와 그의 절친한 동료인 니키 검블(Nicky Gumbel)에 의해서 현재의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정착하게 됐다.

 

알파를 한국에 도입한 선구자적인 교회는 일산한소망교회(유영모목사)이다. 한소망교회는 알파를 통해서 현재의 성장을 경험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한소망교회는 알파와 TD(뜨레아 띠아스)등을 교회의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순천동부교회(안금남목사)도 알파를 통하여 성장을 경험한 교회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서 많은 교회들이 알파를 통해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알파 프로그램의 특징=첫째, 섬김이다. 알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섬김이들이 지극한 정성으로 섬기는 것이다. 이러한 섬김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 참석자들도 종종 있다. 알파의 진행은 찬양(처음 6주는 건전가요라고 하는 일반 노래, 식사, 토크), 주제에 맞는 강의, 소그룹 토크, 환송 순으로 진행된다. 이 모든 과정에 섬김이의 모습이 녹아 난다. 토크를 하는 장소와 소그룹 모임장소, 식당 등으로 최대한 아름답고 꾸미고 식사나 간식도 그냥 접시에 담아 내오는 것이 아니라 데코레이션을 통해서 참가자들이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알파를 진행하는 교회들의 대부분이 실내 인테리어를 고치거나 집기 등을 새롭게 구입한다.

 

둘째, 눈높이 철학이다. 알파에 처음 참석한 새신자들은 교회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는 전제하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참석자들이 교회를 어색하지 않도록 목사, 장로 등의 호칭이나 은혜, 역사 등의 단어들도 자제한다. 그리고 찬양시간도 성령수양회(주말수양회)를 갔다 온 7주차 이전까지는 건전가요(만남 등)를 부르게 한다.

 

셋째, 성령수양회이다. 주말수양회 또는 성령수양회라고 불리우는 프로그램이다. 주제가 성령에 대한 것으로 국한되기 때문에 성령수양회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원래 영국에서 시작되었을 때는 2박3일(금~주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지만 한국에서는 각 교회의 상황에 맞추어서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가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한다. 여기에서는 성령의 체험에 집중하고 있다. 성령의 임재라는 주제를 가지고 안수, 방언, 입신기도, 임파테이션(넘어짐), 터널사역, 치유기도 등으로 이루어진다.

 

넷째, 치유사역이다. 알파의 9주차의 주제는 ‘하나님은 오늘날도 치유하고 계시는가?’이다. 순서는 성령수양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임파테이션, 입신기도, 방언을 경험토록 하는 것, 아말감으로 채워진 이빨을 금이빨로 바꾸는 것, 다리나 손의 좌우 길이가 맞지 않는 사람들의 손과 다리의 길이를 맞추는 기도, 각자의 질병에 대한 기록을 미리 받아서 해당 질병자들을 세우거나 앞으로 나오도록 해서 기도하는 것 등이다. 이중에 아말감을 금이빨로 바꾸는 것과 임파테이션(넘어짐)은 자제하기로 공식적으로 밝혔다.

 

▷부작용=현재 각 교단 총회가 우려하는 것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신자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지만 목적을 위해서 모든 것이 수단화되고 정당화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새신자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명목하에 교회내에서 가요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행위가 정당화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알파를 도입한 일부교회는 내부적인 의견차이로 인한 크고 작은 분란을 겪고 있다.

 

둘째, 어색함이다. 교회의 프로그램에 초대받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교회의 냄새를 각오하고 온다. 교회는 교회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교회를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인식시킬 수 있다는 우려이다.

 

셋째, 임파테이션, 넘이짐, 치유사역이다. 이 문제가 여러교회에서 심각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아말감을 금이빨로 바꾸는 문제다. 알파는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사역에 근거로 예수 그리스도가 행했으니 그의 제자이자 자녀인 우리들도 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합동과 합신총회 관계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치유하실 때에는 인간의 창조된 원래의 모습으로 치유하셨지 다른 모습으로 치유하신 적이 없다”며 “만약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에 기초한 아말감 사역이라면 금이빨이 아니라 원래의 이빨로 변형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넷째, 현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알파는 너무나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절대적 가치를 상실하고 자신의 감정이 최고의 선이 되어 버린 이 세대에 감수성을 자극하여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하며 말씀으로 역사함이 아니라 경험되어진 신앙이 가장 최고의 신앙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알파의 힘은 대단하다. 또한 지극한 정성을 다한 섬김을 통하여 세상의 중심에 자신을 서 있게 느껴지도록 함으로써 세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심성을 만족케 한다. 하지만 알파는 복음의 진리를 희석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대안=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장단점이 있기는 마련이다. 장점이 크면 단점을 보완하고 덮어 나갈 수 있다. 어디든지 명암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알파는 장밋빛 전망과 성공한 교회나 사례들만 이야기한다. 결국 단점으로 고려하지 않고 알파를 도입한 교회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교회는 알파에 적응하지 못한 성도들로 교회가 분열되고 있다.

 

이는 알파가 교인의 수만 늘리기만 된다는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용납될 수 있다는 물량주의에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회전문가들은 “목적이 정당하면 방법도 정당화되고 결과까지 선하다면 과정도 선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인원성장이라는 목적만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 살펴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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