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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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 무엇을 남겼나?
  • 송영락
  • 승인 2007.07.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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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인원동원 불구 홍보 등 문제점 많아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가 성공적인 인원동원으로 마무리됐다. 주일예배를 마친 시간이었다는 점과 10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몇몇 대형교회가 인원동원을 책임졌던 과거와 달리 수도권의 중,대형교회와 소형교회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특히 2007명의 예전위원들이 소속된 교회들의 참여가 두드러졌으며 부산에서  ‘CM2007대회’를 마친 C.C.C 소속 학생들의 참여도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여기에 옥한흠목사의 감동적인 설교는 이번 대회를 가장 빛나게 했다. 특히 “이 몸이 죄인입니다. 한국교회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입니다.”라는 옥한흠목사의 고백은 마치 100년 전 길선주장로의 진솔한 고백과 같았다는 평가다. 사데교회를 닮아가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목회자들의 문제를 지적한 옥한흠목사의 설교는 적절했다는 평가다.

성공적인 인원동원, 감동적인 설교, 눈물을 흘린 참회의 고백으로만 볼 때, 이번 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진행과정과 사회에 미친 영향력으로 평가하면, 100년 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났던 영적 대각성운동과 거리가 멀었다.

 

먼저 순서자 선정과정이다. 최종 순서자가 기념대회를 3일 앞둔 지난 5일 확정될 정도로 혼선을 거듭했다. 기념사업위원회는 순서자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았다. 영적대각성의 의미를 담아낼 수 있는 상징적인 인사들을 순서자로 선정하자는 등의 기준에 따르지 않고 개인적인 목적에 따라 순간순간 달라졌다.


최종적으로 확정된 순서자 명단을 보면, 모든 순서자가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의 실행위원들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광표 KNCC 회장, 이용규 한기총 대표회장, 장차남총회장(합동), 이광선총회장(통합), 양병희총회장(예장합정), 박경조 주교(성공회), 이정익 증경총회장(기성), 신경하감독회장(기감)을 비롯하여 현직 교단대표들이다. 이들이 순서를 맡은 것은 교단을 대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회개를 강조한 이번 대회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손을 얹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성도, 무릎을 꿇은 채 ‘주여, 주여’를 외치며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성도들이 많았던 기념대회였다. 하지만 특정교회에만 집중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랑의교회는 이번 대회의 가장 많은 성도들을 동원한 교회이기도 하다. 찬양으로 성회를 준비한 헵시바찬양팀, 30분가량의 통회의 기도와 찬양을 인도한 오정현목사, 20분 동안 설교말씀을 선포한 옥한흠목사는 모두 사랑의교회 소속이라는 사실이다. 대형교회 소속답게 은혜로운 순서를 맡아 진행했지만 모두를 아우르는 의미를 담기엔 미흡했다는 평가다.

 

기념대회장 입구는 마치 이단과 사이비종교의 홍보관을 방불케 했다. 여호와증인을 비롯한 다양한 단체들이 홍보물을 제작하여 선량한 성도들에게 무차별하게 뿌렸다. 이날 뿌려진 홍보물들은 신앙의 분별력이 낮은 청년들이나 어린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었던 내용들이었다.

 

기념사업위원회가 의욕적으로 준비한 영역별대회는 ‘이름’뿐이었다. 지난 2일 새문안교회에서 시작된 학술대회부터 지난 7일 상암 평화의 공원에서 진행된 꽃섬생명건기대회에 이르기까지 11개 영역으로 진행된 영역별대회는 기념위원회조차 어떻게 진행됐는지 파악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영락교회에서 진행된 사회복지대회는 저조한 관심으로 대회 장소가 썰렁했으며 일부대회는 취소됐다. 일부 성공한 대회는 오랜 전부터 특정 단체가 독자적으로 준비한 행사였다. 의욕적으로 준비한 문화행사인 ‘꽃섬생명걷기대회’도 2백여 명의 참여로 100년 전 성령의 역사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데 실패했다.

 

이번 기념대회는 홍보부족으로 우리들만의 축제로 끝났다. 한국교회가 강조한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와 달리 일반 언론은 이번 행사의 의미조차 몰랐다. 모 일간지는 ‘선교 100주년행사’로 보도할 정도였다. 언론과 시민들의 무관심속에 진행된 우리들만의 기념대회가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미칠지 의심이다.

 

이번 기념대회는 지난 2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의 제안으로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대회로 치르는데 합의함으로써 상사된 것으로, 준비부족과 역량부족으로 한국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의 진정한 회개를 이끌어내는데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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