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적위주 일회성 행사로 방북 의미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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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위주 일회성 행사로 방북 의미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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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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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목사


한국교회는 북한교회를 비롯한 제 단체의 초청을 받아 많은 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했고, 지금도 계속적인 방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남북 주민들 간의 접촉이 용이하지 않는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남북 주민들 간의 접촉을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북한 방문이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남한의 우월성을 확인시켜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동정심을 유발하는 차원 정도의 것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경제난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북한을 보고 북한 사람들을 동등한 관계로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함께 살아가야할 이웃에 대한 올바른 자세라 할 수 없다.


한국교회의 북한 방문 등 제반 행사가 남북민들 간의 화해와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한 진지한 노력보다는 업적 위주의 일회성 행사로 치러지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통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며, 국토적, 정치적 통합이 된다고 해서 통일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앞서 통합을 이룩한 독일이나 베트남 등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즉 정치적 국토적 통합이 정부의 몫이라고 한다면 사회적 통합은 교회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기독교가 한반도 통일에 있어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해야 할 역할은 정치적 국토적 통일의 과제보다는 사회적 통합을 위한 과제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인격으로 만나지 못하고 서로 신뢰하지 않는 바탕위에 세워진 사회적 제도나 체제는 매우 위험한 것이 될 수 있다. 지난 60 여년의 남북 분단은 각각 다른 체제 속에서 다른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이 살아온 남북의 사람들을 다른 생각 다른 방법으로 살아가게 하는데 충분한 세월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남북은 서로 교류가 차단된 상태에서서로 비난하며 살아 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단시일 내에 해소 될 수 없는 문제로 끊임없는 인내로 대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한국교회가 감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분단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반도의 우리 교회가 맡은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서 경험이라 함은 지난 20여년간 교류와 협력을 해왔던 축척된 경험을 말하는 것이고, 능력이 있다 함은 한국교회는 이제 우리 사회의 중요한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가능한 인적 물적 자원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 교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류와 협력을 더욱 발전 시켜 나가면서 통일을 위한 사회 통합의 기능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는 비단 남북협력의 장에서만 이루어질 일이 아니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평화 통일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교회는 최근 우리 사회에 늘어나고 있는 세터민들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은 미래의 우리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재고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을 돌보고 우리의 일원으로 받아드려 함께 살아가는 훈련을 하는 일로 부터 시작하여 각각 다른 환경에서 다른 교육을 받아 왔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바로 준비하는 통일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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