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역할 증대로 대북관계 전면적인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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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역할 증대로 대북관계 전면적인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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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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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로박사<서울대 통일연구소>


대북 인도적 지원으로 대북활동을 시작한 NGO는 21세기 들어 탈북자, 새터민, 통일운동, 북한인권 등 다각적인 영역으로 분화했다. 기독교 대북NGO는 앞으로 국제정세의 변화와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획기적으로 그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대북NGO의 활동은 정부간 대화와 협력이 병행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NGO의 협력만으로 전면적인 변화에 직면하게 될 확률이 높다.


북한은 탈냉전 10년 동안은 빗장을 굳게 닫았지만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그리고 2002년 7월 ‘경제개혁’ 이후 변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2007년의 2.13합의가 이행단계에 들어서면 북한의 대외관계는 근본적으로 변화되어 평화와 통일의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남북도로, 철도연결, 개선공단 확대, 기간산업투자, 정기직항로 개설 등의 변화들이 남북관계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독교 대북NGO의 역할과 위상은 대단히 커질 것이다.


첫째, 대북지원과 탈북자, 새터민 지원사업을 어떻게 마찰 없이 추진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탈북자, 새터민 활동에 치중하는 NGO와 대북지원NGO가 상호 반목하지 않고 각 기관의 재능을 인정하면서 자기 영역의 대북활동을 충실히 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탈북자를 돕는 일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방치할 수 없는 사업임을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북한주민들에 대한 식량, 의료 및 경제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를 제고함으로써 기독교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북한선교에 기여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전략적 관점에서 대북지원 NGO와 탈북자, 새터민 NGO간 협력이 필요하다. 북한인권 NGO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협력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둘째, 북한의 민족주의적 대담접근에 대해 남한 기독교 대북 NGO는 민족주의에 대한 기독교적 해석과 대미관계에 대한 입장을 정립해야 한다. 기독교 NGO가 북한, 미국, 기독교를 어떻게 해석하고 접근하는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북핵위기가 고조되면서 반북정서와 반미정서가 함께 커지고 있는데, 특히 반미정서는 남한 내 복음화나 북한선교 모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북한주민들은 물론 남한국민들은 옳든 그르든 간에 기독교를 미국의 종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셋째, 기독교 대북 NGO는 전문성을 강화하여 NGO의 통일운동을 선도해야 한다. 남북간 화해와 협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NGO라는 활용가능한 방법을 통해 다각적인 기독교 교류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적이며 현실적인 대책수립이 필요하다. 북한의 현실과 남북관계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 프로그램도 준비해야 한다. 식량과 의료지원, 영농개선 지원, 프로젝트 협력사업, 복지센터와 평화센터 건립 지원, 탈북동포의 현지정착 지원 등의 구체적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기독교 대북 NGO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별교회와 교단은 조직적인 통일교육을 통해 선교자원을 동원함으로써 통일운동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독교 대북 NGO는 미래를 내다보며 통일과 민족복음화를 촉진할 수 있는 대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사회봉사를 통한 선교는 북한사람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경제생활을 보장해주는 인도주의 대북지원을 증대함으로써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 대북 NGO활동을 선교적 목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이러한 노력이 북한에 의미 있는 선교의 결실을 맺고 북한교회 결실을 맺고 북한교회 부흥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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