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유엔' 둘로스호 한국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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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유엔' 둘로스호 한국에 온다
  • 이현주
  • 승인 2007.04.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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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포항에 입항 후 60여일간 선교사역 펼쳐

 

 

‘떠다니는 작은 유엔’ 둘로스호가 6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지난 2001년 한국방문 당시, 한국교회에 해외선교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심어준 ‘둘로스호’는 오는 6월 22일 포항 입항을 시작으로 7월6일 부산, 7월26일 목포, 8월10일 인천항 등 60여일간 4개 항을 순회하며 복음전파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오엠은 지난 5일 렉싱턴호텔에서 ‘둘로스 한국방문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앞으로 두달 뒤에 있는 둘로스호 입항에 선교역량을 총동원키로 결의했다. 둘로스선교선 최종상 단장은 “한국교회가 세계선교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자 둘로스에 승선하고 있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교사들이 한국교회를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둘로스호는 어떤 배인가?


둘로스는 타이타닉보다 2년 늦게 건조된 6,800톤급 선박으로 1914년 탄생한 이후 93년간 바다를 항해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객선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둘로스는 건조 후 65년 동안 두 차례 세계대전을 거쳤고 유럽의 이민자들을 수송하는 여객선으로 운항되었다. 1978년 독일의 비영리기관 GBA가 ‘도서 전시선’으로 배를 개조한 후 지금까지 100개국 500여 항구에 정박했고 1,9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배를 방문했다.

▲ 최종상단장은 "둘로스호에 타고 있는 선교사들에게도 한국교회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둘로스호의 운항에 대해 ‘기적’이라는 말로 표현할 만큼 낡았지만 이 배를 볼 수 있는 것도 앞으로 3년에 불과하다. 2010년이면 목조시설을 갖춘 배는 운항할 수 없다는 해양 규정에 따라 그 수명을 다하게 된다. 아마도 이번 방문이 한국에서 둘로스를 보는 마지막 방문이 될 것이라는 것이 오엠측의 설명이다.


내부 기록도 흥미롭다. 둘로스에서는 매일 천명분의 식사가 제공되며, 매일 50덩어리의 식빵이 만들어진다. 매년 370리터의 페인트를 소모하고 6천여 종 50만권의 책이 전시되어 있다.


둘로스호의 목적은 ‘선교’다


둘로스호의 목적은 ‘METAL’로 요약된다. M(Mobilization) 동원, E(Evangelism)전도, T(Training,훈련), A(Aid,구제), L(Literature,도서보급)등 5가지 사역에 중점을 둔다.


행사는 선상과 내륙으로 나뉘는데 배가 항구에 정박하면 둘로스는 전부분이 개방되어 곳곳에서 각종 세미나와 집회, 책 전시장, 50일 선교선 승선체험 프로그램, 둘로스 투어 등 선상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선교와 구제팀은 각 지역의 선교단체들과 함께 내륙으로 나가 고아원과 양로원, 재난지역 등을 찾아 선교활동을 펼친다.

50개국의 다국적 선교사들이 머물고 있는 이 배는 세계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지역주민 누구나 직접 배를 방문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전 시설을 오픈하고 있다.


한국방문 60일간 무엇을 하나


둘로스호는 한국방문 60여 일간 지역주민과 어린이 등을 초청, 조타실과 기관실 등 선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국제친선의 밤’과 세계구원을 위한 중보기도, 선교세미나 등 각종 집회를 인도한다. 배 안의 사역과 더불어 도시 곳곳을 찾아다니며 한국교회와 연계해 전도사역도 진행한다.


둘로스선교선 최종상 단장은 특히 이번 방문 중 목포항 정박에 의미를 부여했다. 목포를 비롯한 전라도지역은 복음화율을 높지만 선교사역에 동참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는 것. 이번 둘로스의 목포항 방문은 새롭게 광주지부를 설립한 오엠의 사역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로스에서 눈여겨 볼 것은 선상 도서관. 세계 각국 언어로 된 교육도서와 신앙서적 등을 만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접할 수 없는 희귀서적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학생과 주부, 직장인을 위해 각각 마련된 세미나와 ‘국제친선의 밤’ 행사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축제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학생과 목회자, 선교자원가 등 수 많은 크리스천에게 도전을 주는 것도 둘로스의 매력. 기본적인 영어가 가능하다면 승선 체험이나 통역자원봉사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지역교회들은 둘로스호를 타고 입항한 세계의 선교사들을 교회로 초청, 그들의 사역과 간증을 들을 수 있다.


둘로스의 기적들


1995년 지미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이 배는 기적의 배이며, 떠다니는 작은 유엔’이라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그 이유는 복음을 전할 수 없는 타종교권역에서도 둘로스는 어김없이 평화의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복음의 불모지인 아라비아 걸프지역에 정박했던 지난 95년에는 쿠웨이트에서만 4만3천권의 책을 판매했다. 성경과 신앙서적을 구할 수 없던 중동사람들이 5일간 7천여 권의 성경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둘로스가 아니면 불가능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마다가스카르를 방문,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는 섬주민들에게 의료선교를 펼쳤다. 당시 420명의 환자가 치료받았으며 남아공의 도움으로 4000킬로그램의 의류와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96년에는 전도가 금지된 중국에 입항했으며 98년 미얀마 양곤을 방문했을 당시 1만5천여 권의 책과 백과사전 100세트를 국립도서관에 기증했다. 미얀마는 30년 만외부서적의 반입을 허락했고 처음을 둘로스가 장식했다.


최종상단장은 9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방문 당시에는 한국에 먼저 입항해 한국교회가 마련한 7천여 개의 러브팩(음식과 의류, 의약품, 생필품 등이 담긴 상자)을 러시아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92년 러시아의 상황은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신생독립국으로의 과도기에 있었으며 소비에트 소속이 아닌 배로서는 두번째로 블라디보스톡항에 들어간 것이다.

오엠선교회는 각 항구마다 40~80명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며 영어가 가능한 18세 이상 35세 이하의 그리스도인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김창근 오엠선교회 이사장은 “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에 하나님이 살아있는 선교현장을 체험하라고 둘로스호를 보내셨다”며 “인종과 문화를 넘어 하나님의 사랑과 영성을 동일하다는 복음의 참의미를 이색적으로 체험하고 한국교회와 함께 선교비전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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